이원재./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이원재(41)는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로 지난 2015년 종영한 'MISS 맘마미아' 이후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해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이원재는 지난 18일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하 '세젤예')종영을 맞이해 극중 자신의 캐릭터를 비롯해 상대역이었던 유선과의 호흡, 촬영장 분위기, 기억에 남는 장면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촬영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세젤예'는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살고 있는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세상을 힘겹게 살아내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로, 극중 이원재는 첫째 딸 강미선(유선 분)의 철부지 남편 정진수 역을 맡았다.
정진수는 워킹맘인 아내를 도와주지 않고, 자신의 여가 생활을 즐기는 인물이다. 하지만 아내가 딸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마트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 장모님인 박선자(김해숙 분)가 폐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게되자 점점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평소의 이원재는 정진수와 닮은 점이 많을까. 이원재는 극중 딸 아빠인것과 달리 실제로는 아들 1명을 둔 가장이다. 아내 역시 워킹맘이다.
그는 "많이 놀아주지 못했던 것 같다. 정진수와 같이 육아에 소홀한 아버지인 것 같다"며 되돌아봤다.
또한 이원재는 "평소에도 철부지인 것은 똑같다"면서도 "정진수는 어설픈 애교와 친근감이 있는 반면, 제 일상은 무뚝뚝한 아빠이자 남편인 것 같다.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에게는 철부지 남편, 아빠를 연기해야 해서 부담이 있을 것 같았다. 이에 대해 이원재는 "워킹맘으로 일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안 좋은 남편 모습으로 보였을 것 같다. 그래서 '철딱서니 없는 놈, 왜 사냐'라는 반응을 곁들여 정감있는 욕을 많이 먹은 것 같다"고 웃어넘겼다.
이원재./사진=이동훈 기자
이뿐만 아니라 "최근 분식집에서 아주머니가 고추 만두를 서비스로 주시며 '정말 TV처럼 그런 모습은 아니죠'라고 물어보시더라. 그러면서 '화면이 더 나아야 하는데 실물이 더 낫다'며 팩트 폭격을 날리기도 했다"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원재는 정진수로 변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진수가 왜 이렇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유선 누나와 딸 정다빈(주예림 분)과 가족처럼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원재는 유선과의 호흡에 대해 "행운이었다"며 "굉장히 좋은 배우랑 연기할 수 있어서 편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한편 이원재는 소위 개과천선한 정진수의 모습에 대해 "정진수도 사람이다. 무엇보다 정진수는 자기 가족을 엄청 사랑한다. 다만 철이 없어서 딸과 정신연령이 비슷할 뿐"이라며 "와이프가 고생하면 눈물을 흘리고, 장모님이 아프면 속상한 것이 당연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