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사진=뉴스1
KIA 관계자는 "조건 없는 트레이드를 결정해 준 SK에 감사하다"면서 "나주환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데다 유격수와 2루 수비가 가능해 내야 백업 요원으로 활용 폭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SK 구단은 나주환은 내년 시즌 전력구상에 포함돼 있지 않아 코치연수 또는 프런트 전환을 제안했으나 본인이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휘문중-천안북일고 출신인 나주환은 2003년 2차 1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풀타임으로로 뛴 나주환은 2007년 SK로 둥지를 옮겨 김성근-이만수-트레이 힐만-염경엽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기용됐습니다. 개인 통산 1423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2리 956안타 83홈런 467타점을 기록했습니다.
SK는 특히 이번 시즌 KT 위즈의 정현을 내야 보강 차원에서 트레이드 영입하면서 나주환의 활용가치가 떨어졌습니다. KIA가 그를 눈여겨본 건 안정적인 수비와 더불어 우승을 경험하는 등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 체제에서 반등을 노리는 KIA 젊은 선수에게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리라는 기대에서 비롯됐습니다.
배영섭. /사진=뉴스1
이들 중 다른 구단이 탐을 낼 만한 자원들이 적잖습니다. 전 소속팀에서는 자리가 없었지만 다른 팀이라면 필요한 선수일 수 있습니다.
외야수 자원인 김문호(32)와 배영섭(33)은 백업은 물론 주전으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김문호는 2016년 140경기 타율 3할2푼5리로 잠재력이 폭발했지만 지난해 민병헌이 합류하면서 입지를 잃었습니다. 배영섭은 삼성 시절 2013년 타율 2할9푼5리, 2017년 3할3리 등 주전이었지만 SK에선 풍부한 외야진에 밀려 올해 백업으로 뛰었습니다.
김문호. /사진=OSEN
2차 드래프트가 끝난 후 각 구단들은 줄줄이 방출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방출 선수 성공 신화로는 과거 현대에서 방출됐던 외야수 이종욱(현 NC 코치)이 두산에서 잠재 능력을 꽃피우며 기동력 야구의 선봉장이 됐습니다. ‘200안타의 사나이’ 서건창(키움), NC 마무리 투수 원종현 등도 방출의 아픔을 이겨낸 선수들입니다.
최승준(31)은 올 시즌 10경기 출전에 타율 0.227에 그쳤으나 2016년 홈런 19개를 때려낼 만큼 장타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홍상삼은 아직도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공황장애로 제구력 난조를 겪고 있지만 극복할 것으로 예상돼 KIA가 데려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배영섭과 김문호, 이대형의 경우 나이와 부상 전력 등을 고려할 때 재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천일평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