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3수'는 없다" 롯데 3루수, 내야 마지막 격전지 급부상

심혜진 기자  |  2020.01.09 15:33
신본기-한동희-김민수(왼쪽부터)./사진=롯데 자이언츠 신본기-한동희-김민수(왼쪽부터)./사진=롯데 자이언츠
"'나는 3루수다'가 아니다. 이제는 전쟁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정상급 2루수 안치홍(30)을 영입했다. 2루수 자리가 정리되면서 3루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성민규(38) 롯데 단장은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롯데는 지난 6일 프리에이전트(FA) 안치홍과 2년 최대 2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2년 뒤 구단과 선수가 연장 계약에 동의하면 4년 최대 56억원까지 늘어난다.

주전 2루수를 영입하면서 롯데는 유격수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28)와 키스톤 콤비를 완성하게 됐다. 1루수는 기존 이대호(38)에 FA 재계약한 전준우(34)가 가세한다.

이제 내야의 남은 포지션은 '핫코너' 3루수다. 롯데의 또 다른 약점 중 하나다. 황재균(33·KT)이 2016년을 끝으로 떠난 뒤 해결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더 심했다. 붙박이 3루수가 없어 무려 11명이 번갈아 나섰다. 선발 출장은 6월에 합류한 외국인 윌슨이 48경기로 가장 많고, 한동희(21)가 40경기로 뒤를 이었다.

롯데 3루수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를 따져보면 2017년 0.39(9위), 2018년 0.01(10위), 그리고 지난해에는 0.64(7위)에 그쳤다.

이제 안치홍의 영입으로 건강한 경쟁 체제가 구축됐다. 뎁스는 더 탄탄해졌다고 봐야 한다.

올 시즌에는 신본기(31)와 한동희, 김민수(22)가 주전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신본기는 2루수로도 나설 예정이었으나 안치홍의 가세로 3루에만 집중하게 됐다. 그만큼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

지난 시즌 유격수였던 신본기는 2017년 53경기와 2018년 73경기를 3루수로 뛴 경험이 있다. 수비 범위가 넓은 유격수보다는 3루수에 고정돼 수비를 한다면 한층 부담을 덜 수 있다는 평가다.

한동희는 지난해 3루수로 총 45경기에 나서 346⅓이닝을 소화했다. 실책은 8개로 많았다. 올해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친 김민수도 있다. 제대 후 11경기(선발 10)에서 모두 3루수로 나섰다.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성민규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올해 3루수는 이들 세 명의 전쟁이다. '나는 3루수다'가 아니다. 말 그대로 전쟁이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 없는 팀은 성장할 수 없다. 경쟁이 있어야 그만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쟁보다 더 치열하게 전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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