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강연' 이승엽 "날카로운 질문에 깜짝, 나 같으면 손 못 들어" [★현장]

대전=심혜진 기자  |  2020.01.16 23:25
이승엽 KBO 홍보대사가 16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0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승엽 KBO 홍보대사가 16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0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승엽(44) KBO 홍보대사가 현실적인 조언으로 출발선에 있는 신인 선수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다. 강의를 마친 이승엽 홍보대사도 뿌듯함이 배가 됐다.


KBO는 16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2020시즌 프로야구에 첫 발을 내딛는 신인 선수 및 육성 선수 130여 명을 대상으로 신인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선배와의 만남' 강연 첫 순서를 맡은 이승엽 홍보대사는 1995년부터 2017년까지 프로 생활을 하는 동안 자신이 경험했던 것들을 생생하게 공유했다.

강의를 마친 후 만난 이승엽 홍보대사는 "옛날 생각이 나더라. 내가 입단 때는 이런 프로그램이 없었다. 요즘엔 사건 사고도 나오고 있고, 이런 프로그램으로 경각심을 안겨줄 수 있는 부분에선 긍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앞으로 프로야구를 이끌어가야 할 재목들이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에서는 프로 세계에서의 냉정한 현실을 강조했다. 이 홍보대사는 "갈 길이 멀다. 의기소침해 할 수 있지만,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선후배, 동료들을 이겨야 진정한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있다"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닥칠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든 시기가 올 것이다. 많이 힘들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높은 곳을 향해 달려나갔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배들의 강의를 듣는 새내기들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강의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이 홍보대사를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NC 안인산(19), 한화 신지후(19), 롯데 황성빈(23) 등이 질문을 했다.

이 홍보대사는 "날카로운 질문들에 깜짝 놀랐다"고 웃은 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손을 드는 선수들은 거의 없다. 내가 만약 그 입장이었더라도 친구들에게 '손들어 봐' 했을 것이다. 요즘 친구들은 자기표현이 강하다. 프로야구를 이끌어 가야 할 재목들이라면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뿌듯해 했다.

황성빈의 '지도자들에게 어필하는 방법'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 홍보대사는 "아무래도 지도자분들은 언론을 통해 이름만 들어본 게 다일 것이다. 좀 더 눈이 갈 수 있게 만들려면 남들과는 다른 연습, 훈련, 경기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해보지 못한 독특성을 강조했던 것 같다.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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