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사랑의 불시착' 인기에 맹비난 "공화국 모독"

이정호 기자  |  2020.03.04 18:08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최근 방영되거나 상영된 북한 관련 드라마, 영화에 대해 비난했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북한의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극악 무도한 도발 행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 당국과 영화 제작사들이 허위와 날조로 가득 찬 허황하고 불순하기 그지없는 반공화국 영화와 TV 극들을 내돌리며 모략 선전에 적극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망동은 온갖 사회악과 고질적 병폐로 썩고 병든 남조선 사회를 미화하고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 사회의 영상에 먹칠을 하려는 불순한 기도"라며 "친미 굴종 정책과 군사적 대결 망동으로 북남관계를 말아먹고 돌아앉아서는 조선반도 평화 파괴의 책임을 남에게 넘겨씌우려는 남조선 당국의 처사에 내외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에 대해 "예술의 본도와 영화인의 양심을 저버렸다"라며 "아무리 허구와 상상이 허용되는 영화나 TV극이라고 해도 정도가 있고 분별이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른 선전매체인 메아리도 "동족대결 의식의 산물"이라며 "예술적 허구와 상상력도 시대의 지향과 요구, 역사 발전의 흐름에 어울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들은 작품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화제를 모았던 영화 '백두산'을 염두에 둔 반응으로 보인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북한 최고위급 간부의 아들이 우발적 사고로 북한에 체류하게 된 남한의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그렸다. 영화 '백두산'은 백두산 화산 폭발로 인한 재난에 남북의 특수부대 요원들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전반적으로 북한이 남한보다 낙후한 사회로 그려졌다는 점에서 북한이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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