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공을 던지는 한화 이글스의 김이환. /사진=OSEN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20세 투수' 김이환이 선발로 활약했다. 키움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91구)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팀은 3-5 역전패를 당했지만, 4회까지 안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이환은 지난 해 신인으로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시즌 도중 불펜서 선발로 전향했고, 총 11경기에 출전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선발로 등판해 3승도 챙겼다. 어리지만, 경험이 있는 투수다.
채드벨이 돌아올 경우 김이환은 불펜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롱릴리프의 존재는 마운드에 큰 힘이 된다. 또 선발진이 이대로 시즌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언제든지 선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일단 채드벨이 돌아올 때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머지 토종 선발들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 상태다. '이적생' 장시환(33)은 지난 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선발로 출격해 6이닝 9피안타 6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승리 투수를 거머쥐었다. 주자를 자주 내보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를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또 다른 선발 자원인 장민재(30)는 8일 고척 키운전에서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이정후(22)에게 투런포와 결정적인 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괜찮은 모습을 남겼다.
한화 이글스의 김민우. /사진=OSEN
한용덕(55) 한화 감독은 "김민우가 올해 처음으로 150km가 나왔다. 스피드가 빠르게 나오면 제구가 안 잡힐 때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아직 적응이 덜 된 것 같다. 스피드에 적응하고 제구가 잡히면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간 한화는 국내 선발들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0년간 한화의 토종 10승 투수는 단 두 명이었다. 2015년 안영명(36)이 10승 5패를 거둔 후 4년간 국내 10승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그 이전에는 메이저리그서 활약 중인 류현진(33)이 2010년 16승 4패, 2011년 11승 7패를 기록했다. 지난 해에도 장민재의 6승이 팀 국내 선발 최다 승이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한화 토종 선발진의 활약은 분명 기대 이상이다. 올해만큼은 이 문제를 지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