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쉬워" 안상태·김시덕·김원효·변기수..'개콘' 휴식기에 한 목소리[종합]

윤성열 기자  |  2020.05.15 14:29
김원효(왼쪽위부터 시계방향)와 김시덕, 안상태, 김영민, 변기수, 김하영 /사진=스타뉴스, 김하영 인스타그램, 변기수 인스타그램   김원효(왼쪽위부터 시계방향)와 김시덕, 안상태, 김영민, 변기수, 김하영 /사진=스타뉴스, 김하영 인스타그램, 변기수 인스타그램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휴식기를 갖는 가운데, 개그맨들이 일제히 입을 모아 아쉬움을 드러냈다.

15일 KBS에 따르면 '개그콘서트'는 21년 만에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마지막 녹화와 방송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999년 9월 첫 방송을 시작해 국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자, 공개 코미디의 상징과도 같았던 '개그콘서트'는 이로써 사실상 종영을 맞게 됐다.

2004년 KBS 19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깜박 홈쇼핑'에서 안어벙 캐릭터로 주목을 받았던 안상태는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개그콘서트'가 최근 시청률이 예전만큼 높지 않았지만, 저희 개그맨들은 시청자들께 웃음을 드리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저희 나름의 고충도 많았다. '개그콘서트'가 이렇게 되니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안상태는 이어 "'개그콘서트' 뿐만 아니라 개그 무대는 개그맨들에게는 안식처다"며 "안식처 중 하나였던 '개그콘서트'가 휴식기에 갖게 되면서 웃길 수 있는 공간 하나가 없어지는 느낌이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래도 꼭 다시 '개그콘서트'가 돌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생활사투리', '골목대장 마빡이' 등의 코너로 인기를 끌었던 KBS 16기 공채 개그맨 김시덕도 "선배들은 정말 많은 것을 누렸는데, 후배들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이 더 아프다"며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크니까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후배들도 많더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김시덕은 "시골에서 올라온 친구들은 선배들처럼 되기 위해 반지하, 옥탑방에 살면서 꿈과 희망을 가지고 개그를 짰다"며 "그런데 이제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은 다 내려간다고 하더라. 코미디라는 카테고리도 직업도 없어질 것 같다. 그게 제일 슬프다. SBS처럼 이제 KBS 희극인실도 없어질까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2005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변기수도 자신의 SNS에 아쉬움 섞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개그 콘서트' 개그맨 시험 13번 떨어지면서도 어떻게든 저 무대에 서 보려고 미친 듯이 20대 내 삶을 바쳤고 그 꿈을 이루었었는데 이제 그 무대가 사라진다고 한다"며 "전 다행히 그 무대에 설 수 있었고 덕분에 지금도 개그맨으로 살고 있어서 감사했다. 다만 이제 후배들이 설 무대가 사라진다. 힘이 돼줄 수 없어 많이 미안하다. 앞으로 후배들이 더 멋진 무대에 설 수 있길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인 김원효는 "'개그콘서트'에 다시 들어가려고 코너가 다 준비되어 있던 상황"이라며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관객 없이 '개그콘서트'가 진행됐다"며 "다시 관객이 채워지면 새 코너로 찾아뵈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서 아쉽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 인생에 내기 걸었네', '비상대책위원회' 등의 코너로 '개그콘서트'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스타 개그맨으로 성장했다.

그는 "제일 마음 아픈 것은 후배들"이라며 "뽑힌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이름도 못 알린 후배들이 대부분인데, 어디서 어떻게 생활을 하고 방송 활동을 해야할지 갑자기 막막해진 상황이다. 그런 후배들이 걱정도 되고, 선배로서 어떻게 조언하고 위로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그는 "원래 개그맨들의 특성이 어디서든 다 잘 살아남는다"며 "후배들은 다시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다른 형태로 웃기는 일을 할거라는 생각은 한다. 다만 모든 일이 갑자기 닥치게 되면 더 슬프다. '개그콘서트' 휴식기가 더 슬픈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너 '감수성'에서 '내시' 캐릭터로 잘 알려진 개그맨 김영민도 후배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그는 "현재 흔한남매를 비롯한 유튜브 거대 코미디 채널들이 SBS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 폐지를 기점으로 탄생했다"며 "'개그콘서트'의 시대는 끝나도 개그맨들의 시대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특히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은 연기 뿐만 아니라 작가적 역량이 뛰어나 곳곳에서 제2의 도약이 시작될 것"이라며 "마음은 아프지만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개그콘서트'에 고정으로 합류한 배우 김하영도 "다들('개그콘서트' 출연자들) 잘 되시길 바란다. 또 더 좋은 곳에서 빛나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2000년대 초중반 30%를 넘는 높은 시청률과 함께 수 많은 스타들과 유행어를 배출하며 열풍을 일으켰다. 최근 한 자릿수 시청률로 부진을 거듭하는 사이, 인기 개그맨들의 복귀와 방송 시간대 이동 등으로 반등을 꾀했으나 아쉽게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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