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지 마!" 메이저 퀸 박현경 만든 고진영의 '파격 조언'

양주=심혜진 기자  |  2020.05.18 11:42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박현경./사진=KLPGA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박현경./사진=KLPGA
박현경(20·한국투자신탁)이 자신의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그의 우승 뒤에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의 조언이 있었다.


박현경은 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골프장(파72·6540야드)에서 열린 2020년 국내 첫 대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로 챔피언에 올랐다.

역전 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임희정(20·한화큐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에서 최초로 개막된 이번 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박현경은 아마추어 시절 동갑내기인 임희정, 조아연(20·볼빅)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해 임희정과 조아연이 각각 3승과 2승을 거두는 등 동기들이 8승을 합작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설움은 2020년 첫 대회에서 한 방에 날렸다. 임희정과 대결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고진영./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고진영./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박현경의 우승 뒤에는 많은 조력자가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고진영이다. 지난 겨울 이시우 코치에게 훈련을 받게 되면서 고진영과 가까워진 박현경은 동계 훈련 동안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조언을 얻었다. 정신적인 부분도 크게 향상됐다. 특히 4라운드를 앞두고는 고진영의 '파격적인' 충고가 있었다.

우승 인터뷰에서 박현경은 "(고)진영 언니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심리적인 변화가 크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너무 잘 하고 싶고 그래서 쫓기는 마음으로 했는데, 올해는 2년차가 된 만큼 다른 마음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진영의 결정적인 조언은 '마음을 비워라'였다. 우승은 하늘의 뜻에 맡기라는 의미다. 박현경은 "어제(16일) 진영 언니와 통화를 했다. 언니가 한 말이 '우승하지 마'라는 것이었다. '우승을 생각하지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영역 밖의 일은 하늘의 뜻에 맡겨라'고 말해줬다. 그만큼 우승에 욕심을 내지 말라는 말이었다"고 밝혔다.

박현경은 "많이 꿈꿔왔던 순간이 이뤄져 행복하다. 이번 대회 1라운드가 어머니 생신이었다. 좋은 선물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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