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볼넷' 하준호 놔둔 이유 "써야 할 선수, 이겨내야 했다" 이강철 감독 강조 [★현장]

고척=한동훈 기자  |  2020.05.31 13:00
하준호. 하준호.
"우리가 써야 할 선수다. 이겨내길 바랐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흔들리는 좌완 하준호를 빠르게 교체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감독은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전날 경기를 돌아보며 "하준호는 우리가 살려서 써야 할 선수다. 이겨내길 바랐는데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준호는 이날 1군 말소됐다. KT는 이상화를 등록했다.

하준호는 2-4로 뒤진 5회말 1사 2루에 구원 등판했다. 5회는 1점만 주고 잘 막았지만 6회가 문제였다. 다섯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1피안타 4볼넷으로 무너졌다. KT는 6회에 7점을 헌납해 3-14로 지고 말았다.

이 감독은 "준호는 우리가 결국에 써야 한다. 그런데 지금 상태라면 3점 차에서 믿고 내보내기가 어렵다.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했다.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릴리스포인트를 확실하게 잡고 올라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하준호가 마운드 위에서 스스로 느끼길 원했다. 이 감독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하면 체인지업을 던질 타이밍이 없다. 체인지업은 볼이 될까 걱정해서 패스트볼을 선택하는데 또 볼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감독은 "본인이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 일부러 마운드에도 올라가지 않고 지켜봤다. 쉽지 않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하준호는 이강철 감독이 올 시즌 좌완 필승조로 점찍은 자원이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만으로 충분히 1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은 이미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구력이 들쑥날쑥했다. 이 감독은 "스스로 장점을 알아야 하는데 단점만 알고 있다. 준호는 어차피 우리에게 필요한 투수다. 경기는 아깝지만 투수 1명을 살려야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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