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이 삼진 먹고 웃어? 바로 2군" 화수분 이끄는 김태형 카리스마

잠실=김우종 기자  |  2020.06.22 19:00
김태형 두산 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
'화수분 야구'로 대표되는 두산. 그 배경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김태형(53) 두산 감독의 지도력도 한몫했다.


올 시즌 초반 두산은 부상자가 여럿 나오고 있다. 이미 선발진에서는 이용찬이 팔꿈치, 플렉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야수 쪽에서는 허경민이 손가락 미세 골절, 오재일이 옆구리 부상으로 각각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태다. 다행히 허경민은 23일 인천 SK전부터 복귀할 예정이다. 오재원과 정수빈의 몸 상태도 썩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두산은 백업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워주며 여전히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LG전 스윕에도 성공했다. 내야수 이유찬(22)은 LG전에서 리드오프 겸 3루수로 나서 허경민의 공백을 잘 메웠다. 그는 올 시즌 2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8를 기록 중이다.


국해성(31)은 우익수와 좌익수로 번갈아 출장하면서 지난주 0.364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21일 LG전에서는 자동 고의4구까지 얻어내는 등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김인태, 권민석, 서예일, 안권수 등이 틈날 때마다 기회를 얻고 있다. 투수 쪽에서는 '입단 6년차' 박종기(25)가 20일 6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를 펼치며 생애 첫 승을 따냈다.

김태형 감독은 백업 선수들의 활약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펼쳐주고 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사령탑은 냉철했다.


김 감독은 21일 잠실 LG전에 앞서 백업 선수들에 대한 평가에 대해 "그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맞다"면서도 "어떻게 평가한다기보다는…. 백업 선수들이 나가 삼진을 우습게 먹고 들어오면 늘 하는 얘기가 있다. '1군 경기에 와 삼진을 쉽게 당한 뒤 들어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지 말라'는 것이다. 1군에 오면 똑같은 1군 선수다. 그런 부분을 강조한다. 삼진 먹고 웃고 들어오면 나는 바로 2군으로 보내버린다"고 일침을 전했다.

두산 국해성(왼쪽)과 이유찬.   /사진=OSEN 두산 국해성(왼쪽)과 이유찬. /사진=OSEN
결국 눈에 띄고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약육강식의 세계인 프로 무대에서 김 감독의 지론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김 감독은 계속해서 진지한 말투로 "어떻게 해서든지 (타석에서) 살아 나가야 한다. 상대가 외국인 투수나 좋은 투수라고 해서 '형들이 삼진 당한다고 나도 삼진 먹는 게 당연하다?' 이건 아니다. 물론 좋은 공은 못 치겠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끈질기게 따라붙고 절실한 부분을 보여줘야 한다. 기회 때 다 친다고 해서 자리를 차지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야 나중에 꿰찰 가능성이 보이는 것이다. 나는 그런 부분을 많이 본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며, 세 차례 우승에 성공했다. 확고한 주전 선수들이 있었지만, 탄탄한 백업 자원도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 감독은 "예를 들어, 백업 선수들 3명이 비슷비슷하다. 각자 장단점이 있는데, 본인이 잘 해서 눈에 띄어야 한다. 상대가 외국인 투수라서 (공이) 좋다고 하면, 똑같은 타이밍으로 치는 게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공을 건드리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힘줘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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