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이 달라졌죠" 1~5위 모두 '강한 2번'... 필수가 됐다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2020.06.29 05:11
연이틀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NC 권희동(오른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연이틀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NC 권희동(오른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가 '강한 2번 타자'의 힘으로 또 한 번 웃었다. 두산 베어스를 만나 2번 타자 권희동(31)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품었다. NC만 그런 것이 아니다. 두산을 비롯한 다른 구단들도 '강한 2번'을 선호하고 있다. 확실히 필수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NC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번 권희동의 선제 3점포와 1번 박민우의 쐐기 솔로포를 통해 5-0의 완승을 거뒀다. 3연전 2승 1패 위닝시리즈 완성이다.

2번 타자로 나선 권희동의 활약이 빛났다. 5회초 선제 3점포를 때리며 1안타 3타점 1볼넷을 일궈냈다. 이날만 좋았던 것이 아니다. 26일 1차전에서는 교체로 들어가 천금 스퀴즈 번트에 희생플라이까지 만들어냈고, 전날 2차전에서도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으로 좋았다.

사실 원래 2번은 이명기(33)다. 이명기 또한 시즌 타율 0.340, 1홈런 15타점 28득점으로 좋은 모습이었다. 무릎에 이상이 생기면서 잠시 이탈했고, 이 자리를 권희동이 완벽하게 메우는 중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동욱 감독은 "권희동이 출루율이 좋아서 오늘 2번에 넣었다. 아무래도 1번~2번 타순이 더 많이 돌아온다. 잘 치는 타자가 앞에서 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들도 강한 2번이 나오는 이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의 \'강한 2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의 '강한 2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역시 강력한 2번이 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다. 올 시즌 타율 0.378, 7홈런 35타점 38득점, 출루율 0.434, 장타율 0.560, OPS 0.994를 찍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1안타 1볼넷으로 나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2번 타순에서, 앞쪽에서 많이 살아 나갈 확률이 높다. 페르난데스가 계속 2번에서 좋았다. 타순은 결국 2번 혹은 3번 정도다. 일단 살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뒤에 오재일, 김재환, 최주환 등 불러들일 선수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작년, 작년부터 2번 타자의 역할이 예전과 달라졌다. 공격력이 있고, 살아나갈 선수를 선호한다. 2번 타자의 중요성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는 페르난데스가 있다. 타율 좋은 선수가 앞에서 치는 것이 확률이 높다"라고 짚었다.

전통적인 2번 타자는 1번 타자가 출루하면 중심타선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이 컸다. 보내기 번트를 많이 대는 타순이기도 했다. 이제는 아니다. 출루 외에 타격이라는 추가적인 가치가 필요해졌다.

숫자로도 나온다. 리그 전체로 보면, 2018년 2번 타순의 타율은 0.288이었고, 2019년 0.273으로 떨어졌다. 올해는 무려 0.292다. 타고투저 시절이던 2018년보다 높다. 출루율(2018년 0.354→2019년 0.342→2020년 0.360)과 장타율(2018년 0.441→2019년 0.394→2020년 0.445) 또한 올해가 가장 높다.

NC와 두산 외에 키움(김하성), LG(김현수), KIA(김선빈) 등도 2번 타순에 힘을 주고 있다. 이들 5팀이 1위부터 5위까지 자리하고 있다. 강한 2번 타자는 이제 대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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