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수빈.
정수빈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서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수빈은 55경기에서 타율 0.253 1홈런 19타점으로 규정 타석을 채운 팀 내 타자 중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다. 최근 10경기선 타율 0.192에 불과했다.
그래도 조금씩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 시작은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이었다. 당시 정수빈은 4타수 2안타 1득점을 만들어냈는데, 무려 15경기 만에 나온 멀티히트 경기였다. 지난달 25일 SK전에서 3안타를 친 후 처음이었다.
그리고 12일과 13일 비로 인해 휴식을 취한 후 홈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정수빈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이날 경기서 원맨쇼를 펼쳤다. 3회말 첫 타석에서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팀이 1-2로 끌려가던 5회말 2사 1루에서 이건욱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투런포로 연결했다. 지난달 11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33일만에 나온 시즌 2호포다. 이 홈런으로 두산은 3-2로 역전했다.
한 번 감을 잡은 정수빈은 이후 타석에서도 안타를 생산했다. 3-11로 크게 끌려가던 8회말 1사에서 정영일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페르난데스의 사구에 2루까지 진루했고, 오재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두산은 9회말 3점을 더 따라갔는데, 이 때도 정수빈의 활약이 있었다. 최주환의 3루타와 허경민의 안타로 한 점 추격한 상황. 2사 3루서 이원준에게 적시 3루타를 뺏어냈다.
아쉽게 2루타가 빠진 사이클링히트였다. 비록 두산이 대패했지만 정수빈의 반등 만큼은 분명 위안거리로 삼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