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왼쪽)-이영하.
김태형 감독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K전을 앞두고 "이영하와 함덕주의 보직 이동은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된 것이다. 일단 올해까지는 유지하겠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던지는 내용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로 변경한 함덕주는 이날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함덕주는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다. 2017시즌 24경기에 선발로 나와 7차례 선발승을 거둔 바 있다. 2018년부터 마무리로 활약했다. 올 시즌도 마무리로 시작했으나 본인의 뜻에 따라 선발로 전환했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2경기 정도 던지는 것을 지켜보겠다. 오늘은 80개까지 던진다. 2군에서 60개까지 던져봤는데 중간 상태를 보고 안 좋으면 빼줄 수 있다. 다시 불펜으로 갈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이영하는 지난해 선발투수로 18승을 수확했다. 그리고 시즌 후 열린 2019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당당히 선발투수로 승선했다. 장기적으로 한국야구를 이끌 우완 에이스로까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본인은 마무리 자리가 편한 듯 하다. 김태형 감독은 허락했지만 아직은 '국대 우완 에이스 이영하'를 놓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다시 선발로 돌아가기는 무리다"며 "아직 중요한 상황에 나온 적은 없지만, 마무리 자리에서도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힘으로 붙을 때와 도망갈 때를 구분하면서 성장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이영하는 선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가대표 우완 투수이지 않나. 시즌 끝나고 나서 본인들도 생각을 할 것이다. 일단 올해까지는 마무리로 가겠지만 선발 투수를 해야 한다"고 한번 더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