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금·토요일 라운드에 이어 일요일 하루 쉬고 월요일도 운동을 했고 화요일인 그날이 네 번째 출격이었습니다. 5일 사이 나흘간의 무리한 라운드였는데 마지막날인 화요일엔 체력이 다 소진돼 정상 스윙을 못하겠더라고 실토를 하더군요.
프로 선수도 소화하기 힘든 무리한 일정을 60대 후반의 초보자가 겁도 없이 ‘5일 중 4라운드’에 도전했으니 탈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A가 말하길 “3번째 라운드에서는 스윙감이 너무 좋아 98타를 기록, 처음으로 백파(百破)를 했는데 4라운드 때는 기진맥진해 리듬을 다 잃었다”고 하더군요.
여러분들도 경험 있으시죠? 국내든 해외든 휴가철에 골프 투어를 가면 4일, 5일씩 연달아 운동을 하지 않습니까. 2일, 3일째는 잘 나가다가 4일, 5일째는 피로가 쌓인 탓에 성적이 내리막을 그리던 경험 말입니다. 골프 일정을 짤 때 3일 연속 라운드를 계획했다가 하루는 관광으로 휴식을 하고 다시 이틀 연속 라운드를 하면 좋은 컨디션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실전 라운드는 전략적으로 운용을 해야 합니다.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해외갈 일이 없으므로 라운드 하루 전의 유의사항을 알아 보겠습니다.
1. 먼저 잠을 잘 자야겠지요. 아무리 긴장을 안 하려고 해도 우리 뇌가 예민하게 반응을 하므로 어릴적 소풍 가기 전날처럼 설레게 됩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오히려 자다가 깰 수 있으므로 와인 한 잔 정도가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4, 5시간만 푹 자도 컨디션 유지에 문제가 없으므로 가능한 늦게 잠자리에 드는게 잠을 잘 자는 요령입니다.
1. 하루 전날의 무리한 연습도 삼가야겠습니다. 어떤 이는 드라이버를 잘 치려고 전날 드라이버샷 연습을 100개 이상 하기도 하는데 이는 비효율적입니다. 근육의 피로는 하루만에 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1시간짜리 연습 티켓을 받았다 하더라도 30~40분간 어프로치 위주로 샷 감각만 익히는 게 좋습니다.
1. 무거운 짐이나 화분을 들면 안됩니다. 이 역시 근육 피로가 다음날 풀리지 않는 탓입니다.
1. 급하지 않으면 집안 일은 미루는 게 좋습니다. 못을 여러 개 친다든지 무거운 소파를 옮기는 동작 역시 다음 날 샷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1. 평소 백팩을 즐겨 메는 이들은 라운드 하루 전에는 삼가시길 바랍니다. 백팩을 4시간 이상 메고 다니면 어깨에 부담을 줘 정상 스윙을 방해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라운드 하루 전에는 우리 뇌가 알게 모르게 긴장합니다. 편안히 휴식을 취하며 골프전문채널의 레슨 프로그램이나 프로 대회 중계를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게 ‘잘 치는 요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