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하고 있는 차우찬.
차우찬은 9일 경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개막 시리즈에 선발로 진입하는 게 목표다. 아무리 늦어도 4월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지 못하면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 현재 70% 정도 몸 상태"라고 밝혔다.
차우찬은 "아직 불펜 피칭 일자를 잡은 건 아니다. 재활에 들어가면서 어느 정도 몸 상태가 빨리 올라오느냐, 안 올라오느냐에 따라 개막전 진입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0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다시 획득한 차우찬은 지난 3일 계약기간 2년에 총액 20억원(연봉 3억원, 인센티브 합계 14억원)에 도장을 찍고 LG에 잔류했다. 1월을 넘기면서 제때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으나, 결국 조금 뒤늦게 합류하며 올 시즌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차우찬은 FA 협상이 늦어진 것에 대해 "차명석 단장님과 이야기를 직접 한 적이 없는데, (언론을 통해) 옵션을 다 챙겨먹으라 말씀하셨더라"면서 "그 부분은 의아하다"고 짚었다.
그는 "12월이 지나 1월부터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했다. 저는 이미 다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에이전트한테 다 맡겨놓은 상태였다"면서 "다만 2021 시즌 끝나고 해외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다. 몸 상태가 안 좋긴 했지만, 올 시즌 후엔 또 어떻게 될 지 모르니, 그 조항만 넣어달라고 했다. 그 부분에 대해 조율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길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차우찬은 옵션에 대해서도 "계단식이다. 그런데 이 내용을 오픈했을 때 과연 (다 달성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데이터를 뽑아 보니 (이 정도를 달성한 투수는) 국내 선발 중 5명도 안 되는 것 같더라"며 다소 섭섭한 마음도 함께 전한 뒤 "단장님께서…. 같은 투수 출신인데…"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는 "그래도 옵션 같은 거 생각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는 게 목표다. 옵션 달성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이 정말 있었다. 일본을 생각하고 있었다. FA 신청을 하지 않는 게 맞지만, 그러기(해외 진출) 위해서는 FA 자격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다. 저는 마지막이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차우찬이 9일 훈련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