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구수환 감독 "살아가면서 무서운 건 배고픔 아닌 무관심"

이경호 기자  |  2021.03.09 10:20
구수환 감독과 한센인 마을 대표/사진제공=이태석 재단 구수환 감독과 한센인 마을 대표/사진제공=이태석 재단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살아가면서 가장 무서운 건 배고픔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밝혔다.

구수환 감독은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매주 장문의 글을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분노와 분열이 뒤덮고 있는 우리 사회에 이태석 신부님이 남긴 서번트(섬김)의 정신이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글을 쓰고 있다"며 "신부님의 제자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갖도록 하기 위해 글을 쓰기도 한다"면서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영화 '부활' 의 이야기를 한 가지 더 소개했다.

구수환 감독은 2년 전 이태석 신부 제자들이 남수단 국립 주바 의과대학을 다닌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의과대학은 수도에 있다 보니 모두가 유학 생활을 하는데, 집이 가난해 학비와 생활비 도움을 받을 수 없자 야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자취하는 곳도 임대료가 싼 변두리에 얻어 학교까지 2시간을 걸어 다니고 있는 제자들을 만났다. 교재는 여러 명이 돈을 모아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나눠봅니다. 의학공부도 힘든데 가난, 배고픔과의 전쟁까지 하고 있었다.

주바의과대학교에서 만난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사진제공=이태석 재단 주바의과대학교에서 만난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사진제공=이태석 재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이태석 신부 이야기만 나오면 자랑스러워하고 그 분처럼 살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의대생 제자들은 이런 환경에서 공부를 해내가며 한센인 마을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었다. 이 중 한 제자는 "우리가 신부님이 해오시던 일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환자를 치료하는 동안) 신부님이 우리 곁에 있었다고 생각했다" 며 구수환 감독의 마음에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이 한센인 마을을 찾아가 의료 봉사하는 모습/사진제공=이태석 재단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이 한센인 마을을 찾아가 의료 봉사하는 모습/사진제공=이태석 재단


이런 상황 속에서 구수환 감독은 이태석 재단을 통해 지난주 19명의 장학생을 더 선발했다.

그는 "앞으로는 단순히 돈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태석 신부처럼 든든한 후원자, 부모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구수환 감독은 섬김 리더십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 "부활" 의 감독판으로 대중들을 만날 계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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