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사진=OSEN
피렐라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3회와 4회 연달아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의 14-4 대승에 힘을 보탰다.
개막 직후 팀의 연패와 함께 방망이 침묵에 빠졌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개막 후 6경기 동안 피렐라는 24타수 5안타로 타율이 2할대(0.208)에 불과했다. 하지만 빠르게 적응을 한 모습이다. 꾸준히 4번 타순에 배치된 피렐라는 어느덧 타율 3할(0.306)을 넘겼고, 홈런 6개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렇게 삼성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허슬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는 모습에 팬들을 환호하고 있다.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전력질주, 타고난 야구 센스 등이 똘똘 뭉쳐 있다.
지난 20일 대구 SSG전에서 선제 타점을 올렸을 때가 그랬다. 1회말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친 피렐라는 SSG 중견수 김강민(39)의 허점을 노려 2루까지 파고들었다. 뒤늦게 김강민이 공을 뿌렸지만 이미 피렐라는 슬라이딩으로 2루에 안착한 상황(기록상 2루타)이었다. 또 있다. 팀이 1-6으로 뒤지고 있던 3회말에도 내야 땅볼을 친 뒤 병살타를 막기 위해 1루까지 전력 질주할 정도로 열정은 뜨거웠다. 이어 1루 주자로 나선 피렐라는 강민호의 2루타 때 홈까지 파고들면서 득점을 만들었다. 이러한 그의 모습에 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도 피렐라는 최선을 다했다. 3-10으로 크게 끌려가던 8회에는 투런 홈런을 뽑아내며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피렐라의 홈런 후 삼성은 타선이 폭발해 대거 4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21일 경기서도 그 흐름이 이어졌다. 장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파워를 입증했다.
경기 후 만난 피렐라는 "항상 공격적인 도루와 수비로 상대팀을 강하게 압박하고 싶다"면서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콘택트(를 중시하고), 도루를 많이 하는 유형이다. 지금까진 운이 좋아 홈런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러한 피렐라의 활약에 사령탑도 기분이 좋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외국인 타자들의 유형은 제각각이다. 피렐라는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라며 "언제든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주고 있다. 그런 플레이가 우리 야수들에겐 큰 도움이 된다. 너무 잘 해주고 있고, 고마울 뿐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효자 외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피렐라의 머릿 속엔 우승 뿐이다. 그는 "개인 성적보다는 팀 우승만을 바라고 있다. 지금처럼 동료들과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