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 선수 뒤에서 저격한 NYY팬... 뿔난 분 감독 "감옥에 있길 바란다"

김동윤 기자  |  2021.07.18 22:25
알렉스 버듀고가 18일(한국시간) 관중석의 양키스팬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AFPBBNews=뉴스1 알렉스 버듀고가 18일(한국시간) 관중석의 양키스팬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AFPBBNews=뉴스1
"(팬이 선수에 위해를 가한 일은) 정말 최악이었고, 당황스러웠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바라건대 난 그가 감옥에 있길 바란다."


애런 분(48) 뉴욕 양키스 감독이 경기 중 벌어진 양키스팬의 추태에 쓴소리를 가하고, 상처받은 알렉스 버두고(25·보스턴 레드삭스)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양키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스에 위치한 홈구장 양키 스타디움에서 보스턴에 3-1 강우콜드 승을 거뒀다. 에이스 게릿 콜(31)이 6이닝 1실점 완투했고, 개리 산체스(29)와 글레이버 토레스(25)가 백투백 홈런을 쳐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뉴욕에는 상당한 비가 쏟아져 경기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양 팀 선수들에게는 힘든 경기였다. 여기에 홈팀 양키스팬 일부의 추태가 선수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보스턴 지역 매체 보스턴 글러브의 피트 아브라함이 전한 상황은 이러했다. 6회 말 시작 전 버두고는 외야에서 관중석의 어린 보스턴 팬과 공을 주고받으며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데 팬에게 공을 건네주고 돌아선 버두고에게 한 양키스 팬이 그 공을 가로채 버두고를 향해 던져 맞혔다.


화가 난 버두고는 양키스 팬과 설전을 벌였고, 주위에 있던 심판, 코치부터 더그아웃의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까지 나와 버두고를 진정시켰다.

해당 상황은 앞서 벌어진 심판 판정이 원인으로 보인다. 1-1로 맞선 6회 초, 보스턴은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크리스티안 바스케즈는 2스트라이크 0볼 상황에서 방망이를 완전히 휘두르지 않았지만, 심판은 체크 스윙으로 인정해 보스턴의 공격이 끝났다.

이 판정에 항의하던 코치 윌 베너블(39)과 포수 케빈 플라웨키(30)가 퇴장당했고, 다소 경기가 과열된 상황이었다.

케빈 플라웨키(사진 가운데)가 18일(한국시간) 6회 공수교대 때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케빈 플라웨키(사진 가운데)가 18일(한국시간) 6회 공수교대 때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하지만 과열이 됐을지언정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 특히 버두고가 양키스팬과의 교류를 즐기는 생각하는 선수 중 하나라 더욱더 그랬다. 아브라함은 "전날 버두고는 양키스팬과 신경전을 재밌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선수 중 하나였다"고 얘기했다. 그런 만큼 버두고의 실망도 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버두고는 "결국 선수들도 사람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선수도 팬들과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라고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상식 밖의 일에 승장 분 감독 역시 올 시즌 8번째 맞대결 만에 라이벌 보스턴에 첫 승을 거두고도 승리를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

팬이 선수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일을 "있을 수 없는 일"로 표현했던 분 감독은 "정말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나 같아도 (버두고를 더그아웃으로 데리고 온) 코라 감독처럼 행동했을 것이다. 훌륭한 경기, 훌륭한 라이벌전에서 그런 일은 있어선 안 된다. 선수들이 혹시나 하는 위협에 대한 걱정을 해선 안된다"고 단호하게 자신의 뜻을 밝혔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심판이 보안요원의 도움을 받아 공을 던진 양키스팬을 정확히 찾아내 퇴장시킨 것을 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 팬은 아마도 체포될 것 같다"고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원하는 만큼 소리쳐도 된다. 당신은 관람권을 샀기 때문에 야유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그저 자기 일을 하는 선수들을 위험에 빠지게 하는 일은 절대 금물"이라고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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