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쿠에바스./사진=OSEN
이강철 감독은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SSG와의 경기를 앞두고 "쿠에바스는 앞으로의 계획이 정해진 것이 없다. 여러 문제가 얽혀있다. 화장하고도 유해가 고국으로 갈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당국과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쿠에바스의 아버지 비센테 윌리엄 쿠에바스는 7월 11일 한국에 입국한 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병세가 악화돼 25일 눈을 감았다.
쿠에바스는 지난 18일 개인사를 이유로 엔트리에서 말소돼 궁금증을 자아냈었는데, 아버지의 병환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 이강철 감독이 불펜행을 권유했지만 이를 마다했다. 그리고 반등했다. 최근 4경기에선 특급활약을 펼치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25⅔이닝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0로 좋았다.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기도 전에 큰 아픔이 찾아왔다. 타지에서 겪은 터라 충격은 더욱 크다. 그래서 다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이강철 감독은 "남은 시즌에는 등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엄상백이 들어간다. 쿠에바스에게는 잘 추스리고, 팀은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가족사이기 때문에 가족을 돌보는 것이 맞다. 선수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년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3년 동안 함께 했다. 이 감독은 "우린 용병이라고 안 한다. 같은 팀 선수다. 같이 지내면 용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KT는 고인의 명복을 기림과 동시에 쿠에바스의 슬픔을 나누고자, 이날 SSG전부터 3일간 선수단 전체 유니폼에 근조 리본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1루 측 선수단 출입구 쪽에 별도 분향소를 설치해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오후 5시부터 이강철 감독을 시작으로 선수단이 조문에 나설 예정이다. 코로나 영향으로 개별적으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