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브리.검/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4일 공식자료를 통해 "브리검을 임의탈퇴 처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12일 브리검은 임신한 아내의 건강 악화 소식을 듣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구단으로서 입국 후 자가격리 2주를 포함해 실전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대의적인 차원에서 브리검을 보냈다.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났고 당장 10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되지만, 아직 브리검의 복귀는 미정이다. 더욱이 키움 상황은 좋지 않다. 최근 술자리 파동으로 인한 한현희(28), 안우진(22)의 선발진 이탈까지 겹쳐 키움으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3, 4선발을 맡아주던 한현희와 안우진은 각각 51경기(KBO 징계 + 키움 구단 자체 징계), 36경기(KBO 징계)를 받아 올 시즌 최소 7~8경기를 나서지 못한다.
세 명의 선발 투수가 이탈한 공백을 LG 트윈스에서 1대1 트레이드로 데려온 정찬헌(31)과 지난해까지 선발 투수로 활약하던 이승호(22)를 선발로 전환해 메웠지만, 에릭 요키시(32) - 정찬헌 - 이승호로 여전히 부족하긴 매한가지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키움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구단은 "최근 브리검과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결과 팀에 합류해도 운동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 양측 합의하에 임의탈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키움 관계자는 "브리검 아내가 신장 쪽이 좋지 않다. 출산은 무사히 했지만 2~3주 후에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정사가 있어 팀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부모님 모두 코로나19로 치료를 받으셨고, 집이 플로리다다보니 수해 피해도 입었다. 집도 새로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브리검이 운동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 와 선수와 협의 하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