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DH' 이후... 딱 하루 만에 2위·5위 싸움 '혼돈'으로

잠실=김동영 기자  |  2021.09.13 05:11
12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6회말 대타로 나서 결승 3점포를 터뜨린 두산 김재환(오른쪽). 12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6회말 대타로 나서 결승 3점포를 터뜨린 두산 김재환(오른쪽).
사상 처음으로 10개 구단이 모두 더블헤더를 치렀다. 그리고 이 하루로 순위가 요동쳤다. 싸움의 양상도 변했다. 2~3위가 자리를 바꿨고, 5위 싸움은 '점입가경'이 됐다. 이틀치 경기가 한 번에 열리니 수많은 일이 발생했다.


우선 잠실이다. 두산과 LG가 '잠실 라이벌전'을 더블헤더로 치렀다. 결과는 두산의 싹쓸이. 1차전을 8-5로 승리했고, 2차전도 8-4로 웃었다. 1차전에서 두산이 넉넉히 앞서다 LG에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2차전 들어서는 4-4로 맞서다 6회말 김재환의 대타 스리런이 터지면서 스코어 7-4가 됐다. 이후 1점씩 주고 받았고, 두산이 8-5로 승리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독식했다. 반대로 LG는 충격의 2연패다.

같은 날 대전에서는 삼성과 한화의 격돌이 있었다. 어느 팀도 이기지 못했다. 1차전은 3-3 무승부였고, 2차전은 6-6으로 비겼다. 1차전의 경우 삼성이 0-2로 뒤지다 4회초 이원석의 역전 3점포로 앞섰다. 4회말 노수광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3-3이 됐다. 이것이 최종 스코어였다. 이기지는 못했으나 지지도 않았다.

2차전도 결과는 같았다. 다만, 양상은 달랐다. 1회 하주석의 투런포로 한화가 앞섰고, 3회와 6회, 8회에 추가점을 냈다. 8회까지 한화가 6-3으로 리드했다. 여기서 삼성의 뒷심이 나왔다. 9회초 2사 만루에서 삼성이 이원석의 적시 3루타가 터지면서 6-6이 됐다. 극적 무승부였다.

12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9회초 동점 3타점 적시타를 친 삼성 이원석. /사진=삼성 제공 12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9회초 동점 3타점 적시타를 친 삼성 이원석. /사진=삼성 제공
삼성의 2무와 LG의 2패. 이로 인해 LG와 삼성의 순위가 뒤집혔다. 11일까지는 삼성이 0.5경기 뒤진 3위였다. 삼성이 '지지 않은' 사이 LG가 두 번 패했다. 이에 삼성이 0.5경기 앞선 2위가 됐다. 승률은 삼성이 0.563, LG가 0.561이다.

5~7위도 혼전이다. 5위 SSG가 수원에서 KT를 만나 2경기를 모두 졌다. 51승 5무 51패, 승률 딱 0.500이 됐다. 동시에 광주에서는 NC가 KIA를 만나 싹쓸이에 성공했다. 49승 4무 49패가 됐다. 역시나 승률 0.500. 이날 전까지 SSG와 NC의 승차는 2경기였다. SSG의 2패-NC의 2승으로 이 승차 2경기가 소멸됐다.

동시에 더블헤더 싹쓸이에 성공한 두산이 따라붙었다. 파죽의 6연승이다. 11일까지 6위 NC에 0.5경기, 5위 SSG에 2.5경기 뒤진 7위였는데 하루 만에 NC-SSG와 승차는 단 0.5경기다. 당장 14일 경기 결과에 따라 5위가 될 수도 있다. 처졌던 두산이 가을 경쟁에 완전히 참가하게 됐다.

1위 KT는 '독야청청'이다. 9위 KIA와 10위 한화도 그대로. 8위 롯데는 키움을 만나 1승 1패를 하면서 더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 비교적 고요한 5팀이다. 대신 다른 5팀이 치열하다. 역대 최초 전 구단 더블헤더의 결과는 '혼돈'의 순위싸움이다.

12일 더블헤더 이후 순위표. /표=김동영 기자 12일 더블헤더 이후 순위표. /표=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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