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오디티 김홍기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새롭게 설립한 스페이스 오디티는 어떤 회사인가요.
▶사실 제 인생에서 대표라는 직책이나 회사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어요. 세로라이브와 이슬라이브를 성공시키니 많은 기회와 제안들이 왔어요. 다시 새로운 회사에서 증명을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한 대표님이 '그럴 바에는 회사를 만들어라. 투자는 내가 해주겠다'고 하셨어요.
제가 일할 때 네이버는 직원이 3천명, 카카오는 300명, 메이크어스는 그것보다 적었어요. 네이버에서 카카오로 갈 때는 두려웠는데 카카오에서 메이크어스로 갈 때는 두렵지 않았거든요. 따지고 보면 더 어려운 상황으로 가는데 돌아보니 두려워할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일하던 동료들과 새롭게 시작했어요.
처음에 회사를 만들겠다고 하니 주변에서 '누구를 계약할거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저는 처음부터 그런 생각은 안했어요. 지금까지 다양한 회사에서 다양한 가수들과 일하면서 제가 잘하는 건 다양한 뮤지션들과 일하는 것이더라고요.
스페이스오디티 김홍기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스페이스 오디티라는 이름은 데이빗 보위의 노래 제목이에요.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갈때 우주비행사로 지원한 공군 소령에게 돌아오면 히어로고 죽으면 아무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음악계에도 그렇게 혼자 떠다니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과 재미있는 것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페이스 오디티로 정했어요.
이름을 짓고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는데 중요한 장면에 또 그 노래가 나오더라고요. 그때 확신이 들었죠. 우리는 NASA처럼 음악을 연구하고 아티스트를 연구하는 연구소가 되어야겠다는 개념을 잡기 시작했어요. 그러다보니 데이터와 팬덤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전문가분들을 모시게 됐어요.
-스페이스 오디티의 비전은 뭔가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세상의 모든 사람이 음악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좋은 음악을 알려주면 모든 사람의 인생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스페이스 오디티를 만들며 그 생각을 다시했어요. 그래서 회사의 미션을 '음악으로 세상을 이롭게'로 정했어요.
음악을 좋아해서 업으로 삼고 다양한 직종에서 일한 것도 감사한데 지금 시기도 좋은 것 같아요. 5천년 역사에서 한국이 이렇게 전 세계로 뻗어나간 것이 처음인데 그것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 중심에 있는 거잖아요.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스페이스오디티 김홍기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절대 가수에 맞춰서 하지는 않아요. 처음부터 콘셉트를 만들고 가수를 찾아요. 음원 회의 때부터 가수는 절대 신경쓰지 않아요. '이 포맷이 히트해야 어떤 가수가 오더라도 여기서 빛날 수 있다'는 생각이거든요. '이슬라이브' '세로라이브'를 비롯해 다양하게 음악이 빛날 수 있는 그릇을 세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략의 콘셉트가 나오면 서로 마음껏 리스트를 던져요. 거기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약간의 합의를 이뤄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예외가 있다면 '디깅클럽서울'인데 첫 노래는 무조건 김현철로 하고 노래는 죠지가 불렀으면 좋겠다는게 명확했어요.
반대의 경우에는 폴 킴이에요. '연플리' OST 주자 선택 당시 폴킴은 차트에 들어간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데이터 상으로는 올라가는게 보여서 베팅해보자고 결정했어요. 작곡가들은 폴킴이 누구냐고 노래를 빼겠다고했지만 한 번 믿어달라고 설득했어요. 결국은 성공했고 그 작곡가는 다음부터는 무조건 함께해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