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왼쪽), 이보근. /사진=KT위즈
KT 위즈 이강철(55) 감독이 12명 방출 소식에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KT는 13일 베테랑 투수 유원상과 이보근 등 12명을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웨이버 공시 신청했다. KT는 투수 이보근, 유원상, 박규민, 윤세훈, 정주원, 고양찬 등 6명과 포수 이홍구, 안승한 2명, 내야수 강민국, 박승욱 2명, 외야수 김도현 최태성 2명과 이별했다.
이강철 감독은 "미안하고 고맙기도 하다"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고마우면서도 미안한데 어쩔 수가 없었다. (KT를) 많이 도와줬다. 마음이 아프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은 "오늘(13일) 통보가 된 모양이다. 기회가 된다면 빨리 보내주는 것이 낫다는 게 구단 입장이다. KT가 힘들 때 와서 도와줬다. 엄청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재차 진심을 전했다.
이보근과 유원상은 2020년 KT의 페넌트레이스 2위에 큰 공을 세웠다. 기존 불펜 필승조가 흔들리는 와중에 전성기 구위를 되찾으며 큰 힘을 보탰다.
두 베테랑은 2019시즌 종료 후 이전 소속팀에서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유원상은 NC에서 방출됐다. 이보근은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 명단에서 빠졌다. KT가 둘을 영입했다.
지난 해 이보근은 49경기 3승 1패 6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유원상도 62경기 2승 1패 2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80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하지만 올해에는 나란히 부진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쪽 이치가 조금 그렇지 않습니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거듭 미안한 마음을 강조했다.
구단은 최대 65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매년 신인드래프트가 끝나고 가을이 다가오면 새롭게 계약해야 하는 선수가 있고 나가야 하는 선수가 나오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