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 윤빛가람. /사진=김동영 기자
윤빛가람은 지난 3일 제주에 공식 '컴백'했다. 2019시즌을 마친 후 울산 현대로 이적했고, 2년을 보냈다.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과 MVP를 품기도 했다. 2021년 시즌을 마친 후 수많은 러브콜이 쏟아졌으나 윤빛가람의 선택은 제주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제주이기 때문이었다. 12일 제주에서 만난 윤빛가람은 "내가 힘들었을 때 받아준 팀이며,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 팀이기도 하다. 오래 있었던 팀이고, 편안함을 느끼는 팀이다. 분위기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나도 나이가 있다. 팀을 옮기게 된다면 제주로 돌아가고 싶었다. 제주에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기일 감독님께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다시 돌아온만큼 목표도 뚜렷하다. 우선 팀으로는 '우승'이다. 개인적으로는 10골-10도움이 목표다. 윤빛가람은 "충분히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이다. 나 외에도 좋은 선수들이 영입됐다. '원팀'이 됐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는 윤빛가람 외에 미드필더 최영준, 멀티플레이어 안태현, 공격수 김주공, 윙어 유망주 김규형 등을 영입했다. 특히 기존 이창민에 윤빛가람-최영준이 추가되면서 막강한 중원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정상 등극이 꿈이 아니다.
다만, 올해는 변수가 있다. 11월에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해 개막이 빠르다. 역대 가장 이른 2월 19일 개막. 그러나 윤빛가람은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 본다. "새로 영입된 선수가 많은 팀이라면 전술적인 부분을 맞추는데 시간적으로 힘들 수 있다. 우리는 팀 색깔에 맞는 선수들이 영입됐다. 준비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22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32)가 같은 팀이라는 것이 든든하다.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하다. 주민규는 "(윤빛)가람이가 20어시스트 정도 해주면 득점왕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에 대해 윤빛가람은 "어시스트 20개를 하면 좋은데 내가 패스를 한다고 다 골이 되는 것이 아니어서 모르겠다"며 웃은 후 "매 시즌 목표는 정해놓고 간다. 10골과 10어시스트를 하고 싶다. 사실 잘 안 되더라. 올해는 꼭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득점왕이 팀 동료 아닌가. 내가 패스를 했을 때 친구가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주)민규 2년 연속 득점왕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 상태다. 기대를 걸고 있다. 친구로서 도움 많이 해서 골을 많이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