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은 15일 오후 8시(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피파랭킹 62위)와 친선경기 5-1 대승 직후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대표팀엔 중요한 선수들"이라며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K리거 위주로 터키에서 전지훈련 중인 벤투호는 오는 21일 몰도바전까지는 유럽파를 활용할 수 없지만,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인 27일 레바논과 2월 1일 시리아전은 유럽파를 소집할 수 있다.
다만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소속팀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대표팀 소집 여부가 불투명하다. 자칫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과 황희찬 없이 레바논·시리아와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치러야할 수도 있는 셈이다.
벤투 감독은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중요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월드컵 예선에서) 함께 할 수 있을지 상태를 계속 살펴볼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다면 대안을 잘 찾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이슬란드전 경기력에 대해서는 "좋은 경기였다. 일주일 훈련과 준비를 통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리듬이 높지는 않았지만 공격과 수비 양쪽 모두 잘 컨트롤하면서 경기를 진행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요청한 것들에 대해 선수들이 잘 반응해줬다. 발전해야 될 부분들이 더 있겠지만, 이런 것들을 연구해 나가면서 남은 일주일 전지훈련을 통해 남은 친선경기 1경기와 최종예선 2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또 "우선 잘 휴식하고 회복한 뒤 월요일부터 2주차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몰도바전 선발 명단이나 교체 계획은 어떻게 접근할지 더 지켜봐야 한다. 아직 시간은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훈련을 잘 한 뒤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벤투호는 전반 15분 조규성의 선제골과 전반 27분과 29분 각각 권창훈(이상 김천상무)과 백승호(전북현대)의 연속골로 전반을 3-0으로 마친 뒤, 후반 28분과 41분 김진규(부산아이파크)와 엄지성(광주FC)의 연속골을 더해 아이슬란드를 5-1로 대파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이 역대 유럽 국가를 상대로 4골 차 승리를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다골 차 승리는 2002년 5월 부산에서 열렸던 스코틀랜드전 3골 차(4-1승) 승리였는데 이 기록을 20년 만에 갈아치웠다.
또 권창훈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선수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다음 경기인 몰도바전은 오는 21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유럽 국가인 몰도바는 피파랭킹 181위의 약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