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대한민국 황대헌이 실격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OSEN
① 분노 / 편파 판정·발리예바 논란... 바람 잘 날 없던 베이징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계적 확산 속에 유례없는 대형 '버블' 안에서 진행된 이번 동계올림픽은 우려했던 확진자 양산 없이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를 포함, 총 9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 14위에 올랐다. 당초 목표(금 1~2개, 종합 15위)를 이룬 셈이다.
그렇지만 우리 국민들은 이번 동계올림픽을 마냥 웃으면서 볼 수 없었다. 개막식부터 논란이 일어났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4일 개회식에서 한복을 중국 소수민족의 의상으로 소개했다. 여기에 식전행사 영상에는 윷놀이와 풍물놀이 등 한국의 전통문화가 중국 문화로 둔갑하기도 했다.
4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출연진(아래 왼쪽 두 번째)이 오성홍기를 들고 있다. /사진=OSEN
이에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 등이 적극적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후 중국 위주의 편파판정 논란은 조금식 사그라들었다.
여기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의 도핑 적발 논란은 흠집 많던 올림픽에 더욱 깊은 상처를 냈다. 대회 도중 도핑테스트에 적발된 발리예바는 "할아버지가 복용한 약과 소변 샘플이 섞였다"는 이해하기 힘든 해명을 내놓았다.
IOC가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의 논란 끝에 발리예바는 여자 싱글에 그대로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부담감이 컸던 탓인지 발리예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거푸 실수를 저질렀고, 결국 4위에 그치며 눈물을 보였다.
이 외에도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열악한 빙상장 빙질, 부실한 식사 등 많은 논란을 낳았다. 세계인의 겨울 축제여야 할 동계올림픽이 오히려 논란과 갈등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카밀라 발리예바가 연기를 마친 뒤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