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OSEN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2022 KBO 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의 연관성에 대해 언급했다.
두산은 28일 현재 시범경기 11경기에서 1승 3무 7패(승률 0.125)를 기록, 10팀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8연패 중인 키움 히어로즈 승률(0.250)의 반토막이다.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안 올라왔기 때문이다. 두산은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3)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주전 1루수 양석환(31)도 스프링캠프 도중 내복사근 파열로 인해 시범경기 막판에야 돌아왔다. 여기에 캠프 기간 선수단 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힘겹게 시즌을 준비했다.
29일 경기에서도 유격수 안재석(20)이 전날 입은 타박상으로 인해, 중견수 정수빈(32)이 컨디션 난조로 인해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8년 동안 시범경기 성적이 어떻게 되나..."고 물어본 김 감독은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다"고 단언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1승을 하고 있는데, 주전 안 빼고 2승 3승 하려면 한다"면서 "기존 선수도 컨디션 점검해야 하고, 젊은 선수들도 테스트해야 한다"며 시범경기의 의미를 되짚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패배가 쌓이는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라도 최하위가 되면 기분이 좋진 않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 부분을 생각해서 시범경기 치르는 건 아니다. 순위 걱정하고 그런 건 아니다"는 말도 덧붙였다.
올해 시범경기 아쉬운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아쉬워하면 그게 해결되는 건 아니고..."라고 말한 김 감독은 "모든 게 계획대로 하는 게 없다. 하면서 구상하고 가는 거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상 컨디션으로 스타트하는 건 아닌데 경기 치르면서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최근 3번의 시범경기(2019, 2021, 2022년)에서 모두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업적을 이뤄냈다. 이를 이끌었던 김 감독 역시 누구보다도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것이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수비에 나서는 양석환에 대해서는 "몸 상태가 괜찮으니 수비를 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전날 타격에 관해서는 "첫 타석에서는 타이밍이 안 맞았다. 갈수록 좋아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