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내일’ 방송화면
MBC 드라마 '내일'에서 김희선, 로운이 극단적 선택 위기에 놓인 학교 폭력 피해자의 '내일'을 찾아주는데 성공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에 진한 울림을 전파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내일'(연출 김태윤, 성치욱/극본 박란, 박자경, 김유진/제작 슈퍼문픽쳐스, 스튜디오N) 2회에서는 죽음으로 내몰린 학폭 피해자 노은비(조인 분)를 살리기 위한 위기관리팀 팀장 구련(김희선 분), 계약직 사원 최준웅(로운 분)의 고군분투 활약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련, 준웅은 노은비의 기억 속에서 그의 학창시절 웹툰 '복순이' 작가 김혜원(김채은 분)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과거를 확인했다. 웹툰 '복순이'는 아이러니 하게도 학폭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스토리로 인기몰이 중이었던 것. 준웅은 끼어들지 말라는 련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노은비의 안타까운 상황에 자신도 모르게 그를 감싸고 말았다. 이에 기억 속 공간이 유리파편처럼 깨지며 무너지기 시작했고, 련과 준웅은 기억에 갇히기 직전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지만 련은 준웅의 돌발행동에 분노한 상황.
한편 노은비의 우울수치는 날로 치솟고 있었다. 노은비와의 학창시절 관계를 상기한 김혜원은 그때처럼 가만히 있으라며 다시금 그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우울수치가 90%를 넘어선 노은비는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며 옥상으로 향했다. 이를 본 준웅이 도움의 손을 내밀었지만 이미 노은비는 끝도 없는 터널처럼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비관하며 옥상 문을 열어젖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때 옥상에서 기다리고 있던 련과 륭구(윤지온 분). 옥상에서 노은비와 단둘이 마주하게 된 련은 되레 그를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노은비는 결국 난간 위에 위태롭게 올라서 보는 이들까지 긴장케 했다. 하지만 이내 뼈저린 아픔이 담긴 울분을 토해내며 살고 싶다고 오열해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그러나 련이 저승사자라는 사실에 겁에 질려 추락하고 만 노은비. 추락하는 그에게 기억의 파편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이제 다 끝이라는 듯 눈을 감는 노은비의 모습이 심장을 쿵 내려앉게 만들었다. 그 순간 련은 저승사자의 초능력을 발휘해 노은비를 무사히 착지시킨 데 이어, "어느 누구도 감히 너를 함부로 대하도록 내버려두지 마"라고 말해 먹먹함을 선사했다.
이어 준웅의 따뜻한 오지랖이 빛을 발했다. 준웅은 노은비가 부캐 정과장으로 활약하는 정준하를 보며 웃었던 기억을 떠올리고 정준하를 데려왔고, 노은비는 끝내 웃음을 터뜨려 안도감을 선사했다. 더욱이 준웅은 "고마워요. 잘 버텨줘서. 포기하지 않아서"라며 노은비를 안고 토닥여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스하게 덥혔다. 이로써 노은비의 우울수치는 20%로 안정권에 들었고, 위기관리팀과 준웅이 함께한 첫 사건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윽고 련은 노은비를 괴롭혔던 학폭 가해자들 모두에게 처절한 응징을 가해 짜릿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특히 련은 김혜원의 목을 조른 채 매섭게 벽으로 밀어붙인데 이어, 과거 노은비가 느꼈던 고통을 고스란히 경험하게 했다. 이에 김혜원은 살려 달라고 애원했지만, 이미 김혜원이 학교폭력을 주동했던 가해자라는 뉴스가 흘러나와 평탄치 않을 그의 앞길을 예상케 했다. 더욱이 미소를 되찾고 자신의 '내일'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가는 노은비의 모습이 보는 이들까지 미소 짓게 했다.
그런 가운데 련이 저승사자가 되기 전 소복 차림으로 끝없이 이어진 황량한 터널 속을 걷던 과거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련의 앞에 나타난 옥황(김해숙 분)은 "네가 처음 이곳에 왔던 날 내게 부탁했던 걸 들어주는 대신 앞으로 주마등에서 일을 해라. 그리고 먼 훗날 때가 되면 네가 반드시 구해야 할 사람이 나타날 거다. 그의 죽음을 네가 막아라"라고 말해 련이 구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그의 사연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뿐만 아니라 8시간 근무 후 퇴근했던 륭구에게 "오늘도 못 찾았니?"라고 묻는 련의 모습이 담겨, 륭구의 사연에도 궁금증이 고조된다.
무엇보다 말미 모두가 거부하는 준웅을 위기관리팀에 받겠다고 선언하는 련의 모습이 담기며, '위관즈' 3인방이 완성된 바. 첫 사건부터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위관즈' 련, 준웅, 륭구의 사람을 살리기 위한 본격적인 활약에 기대가 고조된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