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7 드라마 사랑의 꽈배기 배우 장세현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장세현은 최근 KBS 2TV 일일드라마 '사랑의 꽈배기'(극본 이은주, 연출 김원용)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랑의 꽈배기'는 거짓말 때문에 사랑과 인생이 총체적으로 꼬여버린 막장가족들의 코믹 멜로 휴먼가족 이야기다. 그는 극 중 조경준 역을 맡았다. 조경준은 재벌 3세로, 어딘가 허술하다가도 악역의 모습을 보인다. 특히 회장직에 대한 욕망을 숨기지 않은 인물이다.
극 중 조경준은 여러 서사가 많이 있지만 무엇보다 반전 매력이 담겨있다. 이 때문에 배우도 연기하면서 많은 흥미를 느꼈을 터. 장세현은 "내가 '시원섭섭'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봤다. 나는 조경준을 잘 마무리해서 너무 시원하다. 그런데 이 스태프를 못본다고 하니 섭섭하다. 조경준이란 인물이 다이나믹하고 왔다갔다 한다. 또 나름대로는 성장하는 캐릭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가 처음에 대본 받았을 때 악역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초반 캐릭터가 빈틈도 많고 말도 안되는 꿈을 꾸기도 한다. 이런 바보 같은 모습이 악역이 맞나 싶었다"라면서도 "우선 대본에만 충실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5년이 흐른 뒤 악역이 됐더라. 점점 거짓말도 하고 악한 행위도 하고 다양하고 재밌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장세현은 최근 유행하는 MBTI(성격 유형 검사)를 통해 연기에 대한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는 "조경준 캐릭터를 분석할 땐 '이 질문엔 어떻게 답할까'를 생각하면서 검사를 해봤다. 결과로 ENFP가 나오더라. 내가 듣기론 (함)은정과 (김)진엽이도 같은 성향이다. 그래서 두 사람의 행동을 많이 참고해서 연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2022.05.17 드라마 사랑의 꽈배기 배우 장세현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장세현은 "대본이 5회 씩 일주일간 나온다. 회마다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데 체크해봤다. 그러니까 일정한 선이 나오더라. 그래서 일주일 씩 대본에 충실하며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역 배우들과 함께 한 장면이었다. 극 중 두 아들의 아빠였던 조경준은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 아들을 부르는 장면이 있다. 장세현은 이를 언급하며 "아들 한별이(박재준 분)를 만나는 장면이다. 5년간 아빠로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내가 집에서 쫓겨나고 그 이후로 한별이를 못 본다. 아마 작가님의 의도였을 것"이라며 "선생님께 또 다른 아들인 원별(김라온 분)이를 불러달라고 하는데 대외적으로 난 한별이 아빠니 한별이를 보게 된다. 그때 너무 미안하더라"고 떠올렸다.
장세현은 아역 배우들의 연기력을 칭찬하며 "실제로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나오더라. 그때 놀라웠다. 또 한별이도 연기를 너무 잘해주니 열심히 연기했다"고 전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