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구본철(왼쪽)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원정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은 21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구본철의 결승골을 앞세워 서울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지난 4월 3일 수원FC전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최근 6경기 연속 이어지던 무승(1무5패)의 사슬도 끊어내며 승점 9점(2승3무9패)을 기록, 1경기 덜 치른 11위 수원FC와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반면 서울은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고도 끝내 1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2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최근 홈에서 이어지던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의 기세도 꺾인 채 승점 17점(4승5무5패)으로 6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박동진을 필두로 조영욱과 한승규, 팔로세비치, 권성윤이 2선에 포진하는 4-1-4-1 전형을 가동했다. 기성용이 팀의 중심을 잡았고, 이태석과 오스마르, 이한범, 김진야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양한빈.
성남은 뮬리치와 팔라시오스 등 외국인 공격수를 모두 명단에 제외했다. 강재우와 이종호가 투톱을 꾸렸고 박수일과 이재원, 김민혁, 구본철이 미드필드진에 섰다. 최지묵과 김지수, 권완규, 장효준은 수비라인을, 김영광은 골문을 각각 지켰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전에서 전반 6분 만에 부상으로 쓰러진 FC서울 한승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일방적이던 경기 흐름 속에 오히려 선제골은 성남이 넣었다. 문전을 향한 스로인을 받은 이종호가 문전으로 패스를 내줬고, 쇄도하던 구본철이 밀어 넣었다. 구본철은 서울 서포터스를 향해 조용히 하라는 도발 세리머니를 펼쳤다.
성남의 선제골 이후 또다른 변수가 생겼다. 앞서 전반 9분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권완규가 이태석을 향한 깊은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선제골을 넣은 뒤 수적 열세에 몰린 성남은 더욱 두텁게 수비벽을 쌓고 버텼다. 서울은 더욱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빈틈을 찾았지만, 이태석이나 팔로세비치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결실을 맺지 못했다.
서울의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는 사이 성남이 쐐기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구본철이 내준 패스를 이재원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찬 이재원의 슈팅은 그러나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서울은 이태석을 빼고 공격수 김신진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에 무게를 뒀다.
이후 경기는 서울이 두드리고, 성남이 버티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문전에서 찬 김신진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는 등 서울이 기대하던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5분의 추가시간에도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원정팀 성남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치열한 볼 경합 중인 FC서울 이태석(왼쪽)과 성남FC 이재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