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왼쪽)-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미국 디 애슬레틱은 30일(한국시간) 지난 한 주 간 토론토의 모습에 대해 소개했다. 토론토는 24일부터 30일까지 세인트루이스, LA 에인절스와 펼친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달렸다.
매체는 토론토의 호성적에 있어 타선이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48홈런)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25일과 27일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고,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렀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도 30일 경기에서 5타점을 올리며 팀의 11-10 역전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매체는 시즌 초반부터 토론토를 이끌어 온 선발진의 노고도 함께 언급했다. 개막 이후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케빈 가우스먼(4승 3패 평균자책점 2.25)과 알렉 마노아(5승 1패 평균자책점 1.77)는 물론이고, 부진하던 류현진과 기쿠치마저도 최근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그러나 5월이 되자 완전히 달라진 투구를 보여줬다.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은 5월 3번의 선발 등판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21일 경기에서는 2루타를 5개나 맞고도 실점하지 않는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기쿠치 역시 환골탈태했다. 5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6이닝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이후 5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이 기간 그는 단 한 번도 3점 이상을 허용하지 않는 꾸준한 짠물투를 보여줬다. 26⅔이닝 동안 삼진도 31개나 잡아내면서 구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류현진과 기쿠치 모두 올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2년 동안 팀의 에이스 대우를 받았던 류현진은 이제 3~4선발 자리에서 투구한다. 시애틀에서 옵트아웃을 선언한 후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445억 원) 계약을 맺은 기쿠치 역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첫 1개월 동안 헤매던 두 좌완은 이제 조금씩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 과연 류현진과 기쿠치는 6월 들어서도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류현진은 다음 달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기쿠치는 4일 미네소타전에서 6월 첫 등판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