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당' 제작사 "해고 통보 NO"vs노조 "수많은 불법 저질러"[종합2]

안윤지 기자  |  2022.06.07 18:47
/사진제공=KBS 2TV '미남당' /사진제공=KBS 2TV '미남당'
배우 서인국, 오연서 주연 드라마 KBS 2TV '미남당'이 제작사와 스태프 간 대립이 첨예하다.


희망연대노조는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에서 '미남당'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와 '미남당' 스태프들은 제작사 피플스토리컴퍼니, 몬스터유니온(KBS 자회사)를 상대로 현장 조합원의 노동시간단축 협약요구를 하자, 제작사는 재계약 거부(해고) 통보했다. 당시 제작사는 스태프들의 요구에 "드라마 스태프는 노동자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지킬 필요 없다"라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노조 측은 ▲몬스터유니온과 피플스토리컴퍼니가 '미남당' 드라마 제작과정에 스태프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노동인권과 법정 노동시간을 준수하고 ▲부당하게 해고된 스태프들을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고 노동조건 개선안을 수용하고 ▲'미남당'이 불법적으로 촬영된다면 6월 27일 방영을 즉각 중단하길 요구했다.

특히 해고 통보 당한 기술팀 스태프는 우리는 '미남당' 현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요구했단 이유로 해고당했다. ('미남당'은) 식사 시간이 정해지지도 않고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 계약서엔 8시간 휴식 보장이 있으나 업무 종료 후 정리 시간 및 이동 시간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라며 "집에 도착하면 새벽 2시, 다음 날 촬영을 나가기 위해 또 아침 일찍 일어나 결국 3~4시간 정도 잔다. 장소가 멀어 숙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스태프들이 직접 지불하면서 숙소를 잡았다"라고 토로했다.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에서 불법 제작 강행하는 드라마 '미남당'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는 "드라마 '미남당' 스태프들이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며 "드라마 스태프는 노동자가 아니다. 근로기준법 지킬 필요 없다"는 제작사의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 2022.06.07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에서 불법 제작 강행하는 드라마 '미남당'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는 "드라마 '미남당' 스태프들이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며 "드라마 스태프는 노동자가 아니다. 근로기준법 지킬 필요 없다"는 제작사의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 2022.06.07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후 '미남당' 제작사는 직접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제작사는 "계약서 내용에 따른 지금까지 제작기간 23주 동안의 평균 촬영시간은 주당 약 39시간이었고, 가장 적게 촬영한 주의 촬영시간은 약 25시간이었다"라며 "계약 당시에는 5월 말 촬영 종료 예정이라 계약기간을 5월말로 정하였으나, 코로나 이슈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한 달 가량 촬영기간을 연장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서에 명시된 계약기간 연장에 대한 합의 조항에 따라 스태프들과 협의를 진행했으며, 대부분의 스태프는 기존 계약 내용과 동일조건으로 계약기간 연장에 합의하였으나, 일부 스태프들이 새로운 조건을 요구하며 재계약에 동의하지 않았다. 일부의 주장처럼 '제작사'에서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즉, 해고를 통보한 적은 없으며, 계약서의 내용에 따라 계약종료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사의 입장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을 모두 부인하는 말이었다. 이에 노조 측이 다시 한 번 재반박에 나섰다. 노조는 "제작사가 '노사협의 진행할 수 없다. 노사협의 요구하는 전원에 대해 재계약 거부하겠다'란 입장을 밝혀왔다. 이는 사실상 해고 통보"라며 "6개월의 제작기간 동안 법정노동시간을 초과하며 촬영해왔다. 1주 최대 12시간까지 할 수 있는 근로시간 연장을 '최대 23시간'까지 초과하기도 했다. 이렇게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면서 촬영한 주만 총 17주차에 달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미남당' 제작사의 근로기준법 위반사항은 노동시간만이 아니다. ▲근로계약서 미작성, ▲근로시간·휴게시간 미지정, ▲임금의 구성항목·계산방법 및 지불방법에 관한 사항 미지정, ▲휴일·휴가 미지정, ▲취업의 장소와 종사하여야 할 업무에 관한 사항 미지정 ▲4대보험 미가입 등의 수많은 불법을 저질러 왔다"라고 호소했다.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에서 불법 제작 강행하는 드라마 '미남당'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는 "드라마 '미남당' 스태프들이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며 "드라마 스태프는 노동자가 아니다. 근로기준법 지킬 필요 없다"는 제작사의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 2022.06.07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에서 불법 제작 강행하는 드라마 '미남당'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는 "드라마 '미남당' 스태프들이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며 "드라마 스태프는 노동자가 아니다. 근로기준법 지킬 필요 없다"는 제작사의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 2022.06.07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끝으로 "몬스터유니온과 피플스토리컴퍼니는 말장난으로 진실을 호도하려 하지말고,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책임을 져야 한다. 제작사와 KBS는 책임지고 스태프들을 복직시켜야 한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며 남은 촬영을 끝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남당'은 전직 프로파일러이자, 현직 박수무당의 좌충우돌 미스터리 코믹 수사 극을 다룬다. MBN '저녁 같이 드실래요'(2020) 고재현 PD와 MBC '군주-가면의 주인'(2017) 박혜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오는 27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