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조영욱(가운데)과 서울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팀 공격수 조영욱(23)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대표팀을 다녀온 서울 선수들이 결승골을 합작했다. 주인공은 나상호와 황인범, 그리고 조영욱. 나상호와 황인범은 브라질전, 칠레전 등 6월에 열린 A매치 4경기 일정을 소화했고, 조영욱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일정을 소화했다. 세 선수 모두 회복 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팀 승리를 이뤄내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야말로 치열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서울 쪽으로 가져오는 완벽한 결승골이었다. 후반 13분 황인범이 상대의 강한 압박을 뚫어낸 뒤 측면으로 벌려주는 롱패스를 건넸고, 공을 잡은 나상호가 빠른 돌파를 시도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어 조영욱이 번개같이 달려들어 결승 헤더골을 뽑아낸 것이다.
1999년생 공격수 조영욱의 경우 수원전 선발출전을 자청해 주목을 받았다. 경기 전 안익수(57) 서울 감독도 "본인이 뛰고 싶다고 하더라"고 허허 웃으며 기특해 했다. 조영욱도 결승골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외에도 조영욱은 후반 16분 지치지 않은 체력을 앞세워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수원의 센터백 불투이스(32)가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기 위해 팔로 잡아끌었다. 팀 동료 팔로세비치(29)의 프리킥 슈팅이 벗어났지만 서울은 계속해서 분위기를 가져간 뒤 승점 3을 따냈다.
경기 후 조영욱은 "슈퍼매치에 뛰고 싶었다.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고, 응원해주는 팬분들 앞에서 뛰고 싶었다. 감독님께 (선발출전을) 자청한 것도 있지만, 감독님도 믿어주셨다"며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팬분들 덕분에 힘이 났다.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이로써 서울은 직전 3경기 무승 부진(1무2패) 부진을 끊어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 5승6무5패(승점 21) 리그 6위로 올라섰다.
황인범(왼쪽)과 나상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