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롤모델 이정은 선배...쓰임 있는 배우가 목표!" [★FULL인터뷰]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의 유가연 역 신수정 인터뷰

이경호 기자  |  2022.07.30 08:00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에서 유가연 역을 맡은 배우 신수정./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에서 유가연 역을 맡은 배우 신수정./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닥터로이어'에서 맛깔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배우 신수정. 그녀가 롤모델로 이정은을 손꼽으며 후배들이 따라올 길을 닦아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수정은 2007년 '사랑하는 사람아'로 데뷔한 후, '왕과 나', '세자매', '사랑만 할래', '화려한 유혹', '내 뒤에 테리우스', '더 게임:0시를 향하여', '한 번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닥터 로이어'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대중에게 꾸준히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왔다.

그는 지난 23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에서 유가연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 유가연은 이도형(최덕문 분)의 내연녀로, 반석원의 관리실장이다. '내연녀'임에도 불구하고 당돌함을 앞세워 때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다.


신수정은 스타뉴스와 '닥터로이어'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작품을 마친 소감과 앞으로 배우로 자신이 나아갈 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에서 유가연 역을 맡은 배우 신수정./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에서 유가연 역을 맡은 배우 신수정./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닥터로이어'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


▶ 먼저 최덕문 선배님이 잘 리드해주셨다. 제가 첫 촬영부터 긴장을 했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첫 촬영 전 사전 미팅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촬영 때는 잘 이끌어주셨다. 후배님들도 정말 호흡을 잘 맞춰줬다. 극 중 관리사 후배의 뺨을 때리는 신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뺨 때리는 장면은 좋지 않으니 물건 던지는 걸로 바뀌게 됐다. 그 때 후배님이 잘 받아줘서 무사히 촬영을 끝낼 수 있었다. 저희 촬영은 감독님이 정말 빨리빨리 잘 찍어주셨다. 무엇보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그래서 촬영도 빨리 끝났다. 모든 촬영이 끝난 후, 생각보다 빨리 끝난 느낌이었다. 그래서 아쉬움이 있다.

-극 중 맡았던 유가연 역은 어떤 느낌으로 표현하고자 했는가.

▶ 감독님은 '가연이 배울만큼 배우고, 교양 있는 캐릭터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너무 가볍게 보이지 않길 바라셨다. 그래서 저도 교양 있는 캐릭털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연기를 했다.


-'닥터로이어'에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해야 했던 '내연녀' 캐릭터였다. 이 같은 역할에 부담은 없었는가.

▶ 분노를 더 유발했어야 했다.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해왔다. 다양한 역할을 하니까 재미있다. 어떤 한 역할에 몰입을 하면,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특히 악역이 그렇다. 사실 저도 심리적으로 부담이 크다. 이번에는 극 중 악을 이끌고 가는 게 아니었고, 코믹 요소도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역할이었다. 내연녀 캐릭터가 아무래도 시청자들에게 욕을 많이 먹게 된다. 그 부분은 힘들긴 하지만, 내연 관계가 많이 표출되지 않아서 괜찮았다.

-극 중 캐릭터가 때로 욱하기도 했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 불 같을 때도 있는데, 뒤끝은 없다. 금방 잊어버리는 스타일이다. 당시 감정에 충실한 편으로 바로 표출하는 편이다. 그래서 뒷담화도 하지 않는다.

-'닥터로이어'는 소지섭, 신성록, 임수향 등이 주연을 맡아 방송 전 화제를 모았다. 소지섭이 4년만의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이기도 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시청률이 5~7%대를 기록했다. 출연한 배우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성적표다.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는가.

▶ 사실 저는 엄청나게 대박이 날 줄 알았다. 다들 열심히 했는데, 시청률 성적표는 조금 아쉬웠다.

-이번 작품은 신수정의 연기 인생에 어떤 의미로 남게 됐을까.

▶ 실제 있을 법한 캐릭터도 극적으로 만들어 내는,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훈련을 더 해본 것 같다. 연기, 캐릭터 공부를 더 많이 해 본 계기가 된 것 같다. 맡은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게 됐고, 훈련을 많이 한 계기였다.

-'닥터로이어'로 소지섭과 2018년 방송된 '내 뒤에 테리우스' 이후 4년 여 만에 재회하게 됐다. 어떤 기분이었는가.

▶ 소지섭 선배님은 여전했다. 선배님과 '내 뒤에 테리우스'를 함께 했었다. 그때, (현장에서) 선배님을 보면 후광이 비췄다. 지금도 여전히, 그냥 서있는 것만으로 후광이 넘쳤다. '내 뒤에 테리우스' 때, 선배님한테 커피를 주는 신이 있었다. 촬영 전에 선배님한테 손 잡아도 되는지 물었는데, 흔쾌히 '잡으셔도 됩니다'고 했다. 선배님은 결혼을 하셨는데도, 여전히 멋있다. '연예인의 연예인'이다. 현장에서 말이 많지는 않았는데, 그냥 가만히 있어도 연예인이었다.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에서 유가연 역을 맡은 배우 신수정./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에서 유가연 역을 맡은 배우 신수정./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닥터로이어' 외에 몇몇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즐겨보는 드라마가 있는가.

▶ '닥터로이어' 외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즐겨보고 있다. 제가 재밌다고 하는 드라마는 몰아보는 편이다. 최근 6회까지 한번에 몰아보기를 했다. 소재가 무겁지 않고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딸이 있는 엄마의 입장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를 보게 되는가.

▶감정 이입을 하는데, 아빠의 감정에 이입을 많이 하게 된다. 저희도 딸이 있는 부모라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웃긴데 눈물이 나고 그런다.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에서 유가연 역을 맡은 배우 신수정./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에서 유가연 역을 맡은 배우 신수정./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어느 덧 30대 후반이 됐다. 40대를 앞두고 배우로 연기적으로 변화의 전환점을 생각하고 있는가.

▶ 이정은 선배님을 드라마 '사랑만 할래?'에서 처음 만났다. 그 때, 제가 어려웠을 때다 .'연기를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고민에 방황을 할때였다. 그 시절에 선배님과 작품을 함께하면서 전환점이 됐다. 선배님을 만난 게 전환점이 됐다. 제가 결혼을 하고, 잠시 쉬었다가 컴백하게 됐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저도 선배님이 되어 있었다. 그때는 이정은 선배님을 비롯한 많은 선배님들이 제가 걷기만 하면 되는 길을 닦아놓아주셨다. 제가 선배님들의 뒤를 따라갔을 때 남는 발자국 하나하나를 후배들이 밟고 따라올 수 있으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이정은 선배님이 앞서 길을 닦아놓고 후배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주셨다. 저 역시 이정은 선배님처럼 되고자 한다. 연기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그렇다. 그래서 제 롤모델도 이정은 선배님이다. 선배님이 고민이 있으면 항상 언니처럼 들어주고 도움을 주셨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에게 그렇게 해주셨다. 저의 전환점도 그런거다. 후배들 이야기 들어주고,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고. 그렇게 되는 시기가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하니까, 현장 자체가 즐겁다. 대본을 보고, 연구를 하고, 그러면서 배우들과 사담도 나누면서 즐거고 재미있게 한다. 일하는 맛이 난다. 어떤 나이가 되어서 전환점이 될거라고 하기보다는 재미있게 촬영하고, 즐기고, 후배들이 연기하는데 잘 따라올 수 있는 길을 닦아주고 있는 시기가 됐다고 생각되면 전환점을 이뤘다고 하지 않을까 싶다.

-'닥터로이어' 이후 차기작이 궁금하다. 또 이준익 감독이 연출을 맡아 하반기에 공개 예정인 '욘더'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 '닥터로이어' 이후 작품은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욘더'는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제가 하고 싶었던 작품이다. 상상이상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 '쓰임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게 제 목표다. 어떤 작품에서든이 쓰임이 있는 배우, 그런 수식어를 얻고 싶다. 또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로 연기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드리겠다. 잘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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