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KBO 총재가 야구회관 총재실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① 총재에게 바란다... "144경기, 너무 많아요" 감독·선수 이구동성
② 허구연 "경기수 많다는 것 동의, PS도 2024년 새 방식 검토"
최근 몇 년간 야구 현장에서는 팀당 144경기가 너무 많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왔다. 허구연(71)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역시 경기수가 많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KBO 리그는 1982년 원년 팀당 80경기로 시작한 뒤 꾸준히 경기수가 증가해 2015년 '막내' KT 위즈가 1군에 입성한 뒤 현행 144경기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A 감독은 최근 스타뉴스와 설문에서 "팀간 16차전을 1경기씩 줄이면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부상 방지 등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B 선수 역시 "엔트리(팀당 28명)를 늘리거나, 경기수를 줄인다면 조금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허구연 총재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선수 자원 등을 감안하면 144경기가 많은 편이다. 경기 수가 너무 많다는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중계권 계약 등 여러가지 문제가 얽혀 있다. 내년까지는 경기 수를 손댈 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허 총재는 이어 "만약 경기 수를 조정한다면 2024년부터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다. 논의를 깊게 해봐야 한다. 경기 수가 줄어드는 만큼 재미를 위해 포스트시즌(PS) 방식의 변화를 주는 것도 검토를 해봐야 한다"며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될 문제다. 엔트리 확대에 관해서도 구단 입장에서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현장의 경기 수가 많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허구연 KBO 총재. /사진=뉴스1
허 총재는 이에 대해 "단기간에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내년까지 중계권 계약이 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면서 "변화를 주려면 내년에 토의를 한 뒤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팬들의 반응도 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현행 방식으로는 5위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없다고 봐야 한다. 구단들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생각도 경청해야 한다. 페넌트레이스 1위 팀에 대해서는 분명히 존중을 해줘야 한다. 또 일단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생각을 다르게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FA(프리에이전트)와 해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자격 연한의 단축에 대해서는 "결정권은 구단이 쥐고 있다"며 "단순히 1년을 줄이는 문제보다는 좀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 최근 구단별 선수단 규모가 줄어들고 야구 자원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궁극적으로 야구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허구연 KBO 총재의 인터뷰②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