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서 은퇴식' 원하는 장수외인, KBO 122번째 등판 볼 수 있을까

양정웅 기자  |  2022.10.06 12:55
드류 루친스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드류 루친스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한국 무대 1년 차에 투구 습관이 노출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포스트시즌 1선발 자리도 내놓았다. 그러나 드류 루친스키(34·NC 다이노스)는 멀쩡히 남아 4번째 시즌의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루친스키는 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이 경기가 끝나면 NC는 잔여 3경기를 남겨두게 된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적어도 그의 올해 정규시즌 등판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5일 기준 루친스키는 올 시즌 30경기에 선발로 등판, 9승 12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열린 안우진(키움)과 탈삼진 1위 경쟁에서는 멀어졌지만, 시즌 186탈삼진으로 여전히 좋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승운이 없어 아직 10승 고지를 밟지는 못했지만, 시즌 내내 꾸준한 투구를 이어가며 KBO 진입 후 최다 이닝(187⅔이닝)을 기록 중이다. 4년 연속 30선발, 170이닝 이상 투구한 외국인 선수는 다니엘 리오스(2003~2007년), 브룩스 레일리(2015~2019년)와 루친스키, 단 세 선수뿐이다. 외국인 유일의 100승 투수 더스틴 니퍼트도 이뤄내지 못한 기록이다.

다만 9월 들어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52로 다소 흔들렸다. 이에 시즌 내내 유지하던 2점대 평균자책점도 깨지고 말았다. 만약 6일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혹은 8이닝 1실점을 기록하게 되면 KBO 진출 후 처음으로 평균자책점 2점대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

루친스키는 어느덧 한국 무대 4년 차를 맞이하는 장수 외국인이다. 지난 2019년 NC에 입단한 그는 30경기에서 9승 9패 평균자책점 3.05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2.58이라는 뛰어난 수치를 보여줬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이 3.99까지 올랐다. 특히 시즌 막판에는 투구 습관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시즌 내내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선발투수로 등판하지도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우려가 있었지만 NC는 시즌 내내 보여준 모습을 믿고 재계약했고, 이는 성공으로 돌아왔다. 루친스키는 2020년 정규시즌 19승을 거뒀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69라는 MVP급 활약을 펼쳤다. 결국 NC와 루친스키의 동행은 4번째 시즌까지 오게 됐다.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재계약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루친스키의 몸값은 올 시즌 총액 190만 달러(약 26억 6700만 원)에서 상승할 것이 유력한데, 내년부터 시행되는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3인 총액 400만 달러)에 자칫 걸릴 수도 있다. 또한 30대 중반의 나이, 그리고 9월 들어 주춤한 모습도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루친스키의 공은 여전히 문제가 없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데이터, 전력분석 쪽과 얘기했을 때 수치가 떨어진 건 없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강 대행은 그러면서 "1선발인데 승수가 안 쌓이다 보니 조급함이 있지 않나 싶은데, 스스로 이겨낼 거라고 보여진다"며 믿음을 줬다.

또한 루친스키는 NC의 어린 선수들에게 멘토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완 송명기는 "루친스키에게 '던질 때 어떻게 때릴 수 있냐'고 물어본다"며 "빠지지 않고 포수에게 강하게 던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루친스키 역시 NC에서 오래 뛰는 초장수 외국인이 되길 바란다. 그는 "은퇴식은 내겐 아직 먼 미래이지만, 선수로서는 영광이라 생각한다. NC 팬들이 지금까지 정말 많은 사랑을 보내줬기에 나중에 그런 상황이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6일 SSG전에서 KBO 통산 121번째 등판에 나서는 루친스키. 과연 122번째 경기를 2023시즌 NC에서 볼 수 있을까.

드류 루친스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드류 루친스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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