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양 팀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과 안양은 2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격돌했다. 수원은 K리그1 10위에 머무르며 강등 위기에 몰렸고, 안양은 K리그2 정규리그 3위와 K리그2 PO 승리팀 자격으로 승격 기회를 잡았다. 지난 26일 안양에서 열린 1차전에선 치열했던 접전 끝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는 한 팀은 2부 리그 강등 또는 승격 실패라는 너무나 잔인한 결과. 그래서 두 팀의 경기는 지난 1차전부터 불꽃이 튀었다. 경기 내내 과격한 몸싸움이 이어졌고, 경기 후엔 '더티한 플레이'를 화두로 양 팀 감독의 설전까지 이어졌다. 2차전을 앞두고 양 팀 사령탑 모두 "기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고 입을 모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전반 중반까지는 조용하게 흐르던 분위기는 서서히 다시금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전반 막판엔 고명석과 아코스티가 날 선 신경전을 주고받았고, 이 과정에서 고명석을 말리던 홍창범이 밀려 쓰러지면서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켜 신경전을 벌였다.
경기는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과열 양상으로 이어졌다. 후반 13분엔 이종성이 주현우를 잡아채면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1-1로 맞선 뒤에는 서로가 서로를 향한 한 방을 위한 공방전을 펼치면서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다. 경합 상황에선 부상 위험에도 머리부터 들이밀었고, 거친 몸싸움에 쓰러지는 선수들이 속출했다. 쓰러진 상대 선수를 향해 어필하는 등 양 팀 간 신경전이 거듭 이어졌다.
29일 승강 플레이오프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수원삼성 서포터스(위)와 FC안양 서포터스. /사진=김명석 기자
서포터스의 뜨거운 응원가는 쉴 새 없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그야말로 쉴 새 없이 선수들을 위해 힘을 불어넣었다. 상대 선수들을 향한 날 선 야유가 더해졌다. 수원 서포터스는 "힘을 내라 수원"을 거듭 외쳤고, 안양 서포터스 석에선 "안양 승격"의 외침이 이어졌다.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한 두 팀의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수원의 극적인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정규시간 90분을 1-1로 마친 수원은 연장 후반 막판에 터진 오현규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양 팀 선수들, 그리고 서포터스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