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감독, 더 높이 본다 "안우진·요키시 다음, 3선발 강화"

김동윤 기자  |  2022.11.20 19:52
키움 안우진(왼쪽)과 에릭 요키시./사진=뉴시스 키움 안우진(왼쪽)과 에릭 요키시./사진=뉴시스
2023시즌은 벌써 시작됐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이제 저마다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을 마감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일찌감치 페넌트레이스를 마친 하위권 팀들을 필두로 내년 준비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타뉴스는 프로야구 10개 구단별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스포츠국


① 한화 : 손혁 단장이 말했다 "올 겨울 최대 숙제, 바로 접니다"

② 두산 : 이승엽 감독 "포수 잡아달라 얘긴 안 하겠다... 없으면 없는 대로"


③ 롯데 : 4년간 56명 방출+베테랑 수집 "내년엔 성적 내야 한다"

④ 삼성 : 41세 되는 오승환... "FA·트레이드, 불펜 보강 최대 과제"


⑤ NC : FA 자격 8명... "선택과 집중, 협상 빠르게 마무리하겠다"

⑥ KIA : 놀린·파노니 재계약 고민 "둘이 합해 20승은 해야잖나"

⑦ KT : 유격수 보강 총력 "FA 영입·트레이드 다 해보겠다"


⑧ LG : 일부러 FA 말 아끼는 염갈량... "유강남·채은성 잔류 최우선"

⑨ 키움 : 홍원기 감독, 더 높이 본다 "안우진·요키시 다음, 3선발 강화"

올 시즌 초반까지 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기대는 낮았다.

박병호(36·KT 위즈), 박동원(32·KIA 타이거즈)이 차례로 빠져나가 약해진 타선이 주된 이유였다.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키움은 팀 타율(0.252), 홈런(94개) 부문 모두 전체 9위로 리그 최하위 수준의 타격을 보였다. 그럼에도 순위경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악착같이 출루하고(출루율 0.333·리그 6위) 이정후(23)가 중심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팀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아낸 덕분이었다.

필요한 점수를 최소화하는 것은 투수진의 몫이었다. 그리고 팀 평균자책점 리그 3위(3.80)로 곧잘 해냈다. 타선의 중심을 이정후가 잡은 것처럼 1선발 안우진(23), 2선발 요키시(33)가 마운드에서 시즌 끝까지 버텨준 것이 주효했다. 안우진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196이닝 224탈삼진, 요키시는 10승 8패 평균자책점 2.57, 185⅓이닝 154탈삼진으로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 중 하나로 활약했다.

하지만 한계도 여전했다. 김재웅(24)을 위시한 불펜진의 활약으로 전반기를 2위로 마쳤지만, 안우진, 요키시, 김재웅이 등판하지 않는 이닝은 매 경기 살얼음판 같았다. 그들마저 지치자 선두 추격보단 자리를 지키는 데 급급했고 결국 똑같은 승패에 상대 전적으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홍원기(49) 키움 감독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투수 쪽에서 강력한 3선발이 있었으면 성적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안우진, 요키시 다음에 확실하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투수들이 부족했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내년에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좀 더 강력한 3, 4, 5선발을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선발진 보강을 올 겨울 최대 과제로 꼽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29)와 최원태(25), 정찬헌(32), 한현희(29) 등 선발 자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4명 모두 한 경기를 온전히 맡길 만한 믿음을 주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총액 40만 달러로 외국인 선수 최저 연봉의 애플러는 6승 8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딱 기대만큼의 활약을 했다. 최원태는 26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3.75로 이들 중 그나마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러한 약점이 더욱 부각됐다. 안우진, 요키시 외에는 믿고 맡길 투수가 없었다. 심지어 안우진 등판 경기 때는 그가 내려간 후 9회까지 버텨낼 선수가 마땅치 않아 요키시가 불펜으로 나서거나 마무리 김재웅이 멀티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원투펀치에 애플러까지 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한 지 1년도 넘은 이승호(23)를 깜짝 선발로 내세워야 했다.

원투펀치 다음 가는 3선발을 갖추기 위해선 우선 기존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 몇 년간 부진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최원태와 이승호는 가장 기대할 만한 후보들이다. 또 요키시와 재계약에 성공하고 외국인 투수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한 방편이지만, 변수가 많다.

지난 19일 불펜 투수 원종현(35)을 깜짝 영입했듯, FA 시장에서 선발 요원을 보강한다면 대표적인 선수로 이태양(32)이 있다. 이태양은 올해 SSG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30경기 8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를 마크했다. FA 등급도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주면 되는 C등급이다. 올해 이태양의 연봉은 1억 2000만 원으로 SSG에 1억 8000만 원을 지불하며 그를 데려올 수 있다.

키움이 온전한 3선발을 갖췄던 것은 요키시, 최원태, 제이크 브리검(34)이 있던 2019년이 마지막이다. 3명 모두 10승 이상을 거뒀고 평균자책점 3.40 이하를 기록하며 팀을 한국시리즈(두산전 0승 4패)까지 이끌었다. 올해 키움은 그때와 같은 3선발이 없음에도 한 발 더 나아간 결과(SSG전 2승 4패)를 만들어냈다. 3선발을 강조하는 감독의 목소리에 아쉬움이 짙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 홍원기 키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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