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적인 참패 위기가 '기적'이 됐다... 후반만 벼른 일본의 승부수 [월드컵 현장]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  2022.11.24 01:33
독일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는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독일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는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일본 축구대표팀이 전차군단 독일을 꺾는 월드컵 대이변을 일으켰다. 선제골을 실점하고도 후반에 내리 2골을 넣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전반만 하더라도 굴욕적인 참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던 경기였는데, 후반전만 벼른 승부수가 결국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일본은 2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4년 전 한국처럼, 월드컵 무대에서 우승후보인 독일을 잡아냈다.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워낙 열세였기에 대이변이었다. 물론 일본 역시도 26명 가운데 19명이 유럽파로 꾸려졌지만, 대부분 유럽 빅클럽에서 뛰고 있는 독일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실제 이날 일본의 전반전 경기력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전반전 슈팅 수는 단 1개. 13개의 슈팅을 허용하는 동안 경기 막판에야 가까스로 상대 골문을 위협할 정도였다. 볼 점유율도 18%에 그칠 정도로 사실상 완벽하게 밀린 경기였다.

23일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독일 일카이 귄도간(가운데)와 아쉬워하고 있는 일본 선수들. /AFPBBNews=뉴스1 23일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독일 일카이 귄도간(가운데)와 아쉬워하고 있는 일본 선수들. /AFPBBNews=뉴스1
그런데 행운의 여신이 일본을 향했다. 전반 막판 골 세리머니를 모두 마친 뒤에야 VAR을 거쳐 독일의 추가골이 취소됐다. 후반전엔 독일의 슈팅이 잇따라 일본 골대를 스쳤다. VAR과 골대가 두 팀의 격차를 1골 차로 유지했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를 뺀 것을 시작으로 일본도 후반전 승부수를 던지기 시작했다. 아사노 다쿠마(보훔),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미나미노 다쿠미(모나코)가 잇따라 투입됐다. 공격적인 자원들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사실상 전반전은 버리고, 후반에 '올인'한 일본의 승부수는 제대로 통했다. 전반전 단 1개에 그쳤던 일본의 슈팅 수는 후반 들어 급격하게 늘었다. 결국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쳐낸 공을 도안 리츠가 밀어 넣으며 경기 균형을 맞췄고, 최후방에서 나온 기습적인 프리킥을 아사노가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는 일본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반전 단 1개였던 일본의 슈팅수는 후반에만 10개를 기록했고, 3개의 유효슈팅 가운데 2개를 골로 연결지었다. 전반만 하더라도 굴욕적인 참패를 당할 뻔했던 일본이지만, 후반전 분위기를 바꾸면서 드라마 같은 반전을 일으킨 것이다. 한국 축구와 월드컵 역사에 '카잔의 기적'이 남았듯, 일본에도 도하의 기적이 새로 쓰였다.

23일 독일전에서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는 일본 축구대표팀 도안 리츠. /AFPBBNews=뉴스1 23일 독일전에서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는 일본 축구대표팀 도안 리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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