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120% 했다" 새 얼굴 뽑아낸 '약한영웅' 유수민 감독[★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2022.12.03 06:30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의 유수민 감독이 30일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웨이브 2022.11.30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의 유수민 감독이 30일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웨이브 2022.11.30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유수민 감독이 데뷔부터 화제작을 만들어냈다. '약한영웅'은 절대 약하지 않다.


유수민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연출·극본 유수민, 크리에이터 한준희, 이하 '약한영웅') 공개 후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 범석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호평이 자자한 '약한영웅'은 지난 28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한 11월 셋째주 TV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유수민 감독은 "얼떨떨하고 기분도 좋다. 가족분들이나 친구들 연락도 받고 있다. 가족들은 데뷔하는 걸 응원하고 있었으니까 축하 많이 해줬다. 영화 같이 만든 친구들은 힘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라고 소감을 전했다.

동명의 웹툰 원작을 갖고 있는 드라마 '약한영웅'은 의외로 웹툰과 큰 차별화를 둔다. 본래 작품을 알고 있었냐고 묻자, 그는 "작품 시작하기 전부터 정주행을 했다. 원래 좋아하던 작품이다. 과거 얘기여서 웹툰 10화를 확장시켰다. 웹툰에 있는 얘기도 가져오면서 3인의 관계성을 확장하려고 노력했다"라며 "한준희 감독이 먼저 연출 제안을 줬다. 또 좋은 작품이라 하고 싶었다. 근데 난 원래 영화 전공이기도 하고 시나리오도 대부분 두시간 분량이다 보니 새로운 포맷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거 같다"고 얘기했다.





◆ "학교판 'D.P.', 기분 좋아..박지훈의 열연도 한몫"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의 유수민 감독이 30일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웨이브 2022.11.30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의 유수민 감독이 30일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웨이브 2022.11.30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최근 OTT 플랫폼 시청이 활성화되면서 청소년들은 보지 못하는 학원물이 계속 생기고 있다. 이 가운데 '약한영웅'은 꽤 선전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유수민 감독은 '교복 느와르'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아마 10대 때 다 힘들어서 그런 거 같다"라고 영화 '비트' '친구' 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작품에도 창문 깨는 장면이 오마주로 있지 않나. 나도 써놓고 '왜 찍으려 하지?'라고 생각했다. 근데 '비트' '친구' 등 학교에서 창문을 깨지 않나. 이게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란 자막처럼 교복을 입고 갑갑한 공간에 있던 애들이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다들 좋기도 하지만 혼란스럽고 힘드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점으로, '약한영웅'은 '학교판 D.P.'란 별명이 붙었다. 한준휘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있었던 만큼, 비슷한 분위기와 소재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유수민 감독은 "'D.P.'를 좋아하기 때문에 기분 좋다. 결국 어떤 네모난 곳에 갇힌 애들 얘기, 단체 생활하는 얘기라서 그런 것도 같다. 또 결국엔 우리의 얘기를 하는 게 비슷하지 않은가 싶다. 극화로 특별해보이고 악랄해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공감하고 있지 않은가 싶다"라며 "조금의 차별점이라면 'D.P.'에선 주인공이 우리를 대변하고 있고 '약한영웅'은 우리에 속한 애들을 카메라가 직접적으로 바라보는 얘기다. 결국엔 보편성을 가지고 있는 얘기라 그런 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박지훈, 최현욱, 홍경은 각자 기존의 이미지에서 변신을 꾀했다. 유수민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각기 다른 이유들도 있지만 업계 사람들은 주목하고 있는 재능있는 사람들이었다.그래서 캐릭터와 맞을 거 같아서 출연 제안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지훈에 대해 "다른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니 사람이 정반대의 면모도 있더라. 또 감독들은 배우의 새로운 얼굴을 꺼내고 싶은 욕망이 있지 않나. 그런게 발동한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유수민 감독은 "단편 영화는 시간이 짧으니까 한 인물만 담아내도 괜찮았다. ('약한영웅'은) 전체적으로 호흡을 담아낼 때 필요한 게 많아 고민했다. 주인공을 한 명만 두는 게 아니라 여러 인물을 둬 좀 더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약한영웅'은 5부부터 스토리가 전복되며 완전히 달라진다. 유수민 감독도 이 부분을 언급하며 " 범석이를 괴롭히는 애들이 나왔을 때 싸우고 있으니 또 다른 적이 나타나겠다,라고 생각할 거 같았다. 내부 관계가 틀어지면 예상하지 못하니까 사람들도 재밌지 않을까 했다. 그래서 4부까지 범석이의 심경을 쌓아나갔다"라고 설명했다.

이때 박지훈이 자신의 뺨을 스스로 때리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유수민 감독은 "나도 기억이 많이 난다. 그날 회차의 마지막 컷이었다. 테이크를 많이 가기 어려운 거고 슛 들어가기 전에 긴장감도 흘렀다. 배우가 연기 시작했는데 지훈 씨가 너무 세게 때리더라. 그걸 보고 NG가 나면 안 될 거 같더라. 그래서 포커스를 놓치지 않으려고 엄청 긴장했다. 끝나고 다 같이 박수를 쳤다. 실제로 뺨이 너무 부어서 다음날 촬영까지도 (부은 채로) 그렇게 연기했다.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 "동생 유수빈과 6살 차이..학번은 같아"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의 유수민 감독이 30일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웨이브 2022.11.30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의 유수민 감독이 30일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웨이브 2022.11.30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극 마지막 부분엔 유수빈이 특별 출연한다. 그는 유수민 감독의 친동생으로, 지난 21일 스타뉴스 단독 취재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동생에 대해 "우리는 서로 공통 관심사가 있는데 그게 영화다. 내가 동생이랑 6살 차이나는데 학번은 똑같다. 영화를 늦게 시작했다. 학교를 같이 다니면서 영화 얘기를 많이 했었다"라며 "동생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다. 캐릭터에 대한 것, 배우들은 어떻게 접근하는지 등 이런 걸 물어본다"라고 전했다.

그는 유수빈의 출연에 대해 "먼저 제안했다. 마지막 신이니까 임팩트가 있는 배우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수빈이가 인지도도 있지만 연기도 잘한다. 그래서 부탁했다. 현장에선 알아서 잘하더라"며 "엄청 오래 전부터 동생이 받은 대본을 보면서 대화하고 시나리오 보여주면서 대화했기 때문에 집에서 놀듯이 편하게 연기했다. 작품이 공개되고 나선 재밌게 봤다며 좋아하더라"고 얘기했다.

유수민 감독은 '약한영웅'의 주안점은 세 명의 관계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걸 서운하게 느끼는지 잘 구축하려고 했고 동시에 액션 신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라며 "화려한 기술과 영상미도 중요하지만 감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타격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액션 신을 만드려고 했다. 예전에 종합 격투기가 처음에 한국으로 들어올 땐 이종 격투기라고 불렸다. 작품 속 애들을 보면 각기 다른 무술을 갖고 싸우지 않나. 시연이 같은 반칙왕이 애들과 붙으면 누가 이길까 등을 상상해주면 좋다"라고 말했다.

또한 "작품을 좋게 봐주는 분들에게 많이 감사하고 즐겁다. 쓴소리 해주시는 분들에겐 배우는 거 같다. 저런 걸 놓쳤구나 하고 많이 배운다. 무엇보다 함께 한 배우나 스태프들이나 많이 고마운 거 같다. 내가 많이 의지하면서 작업했다. 단 한명도 빠짐없이 최선을 다한 작품이기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

화려하게 데뷔한 유수민 감독의 차기작은 무엇일까. 그는 "아직은 계속 쉬고 있다. 뚜렷하게 그림이 있는 건 아직 없다. '난 언젠가 이런 작품을 만들 거야' 하는데 난 그런 게 없다. 그냥 지금 만드는 작품만 생각하는 거 같다"라며 "작품 안에 내 이야기가 담겨있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진심을 담을까 고민한다. 아마 사람에서 느끼고 강렬했던 뭔가를 가지고 나오지 않을가"라고 전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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