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언니들' 이선민 작가, 삼풍백화점 생존→17년째 유서[별별TV]

이경호 기자  |  2022.12.06 22:09
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 살롱'에 이선민 작가가 출연했다./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 살롱' 방송 화면 캡처 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 살롱'에 이선민 작가가 출연했다./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 살롱' 방송 화면 캡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가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 살롱'에 출연해 17년째 유서를 쓰고 있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6일 오후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 살롱'(이하 '진격의 언니들'. SK브로드밴드-미디어에스 공동 제작)에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가 출연했다.

이선민 작가는 "고민이 심각하다. 고민 커트해 주시고, 메마른 마음에 행복에 볼륨업 부탁드릴게요"라고 '진격의 언니들' MC들에게 말했다.

그는 17년째 유서를 써오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유서 쓰기 언제쯤 멈출 수 있을까가 제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선민 작가가 가지고 온 유서 내용은 MC들을 충격에 빠드렸다. MC 박미선이 읽은 유서 내용에는 '병원에서 연명치료 하겠냐고 물으면 거부해주세요. 인공호흡기, 영양식 튜브도 거부합니다' '오피스텔 보증금은 병원비용, 장례 화장 비용으로 사용해주세요' '○○아. 고모 죽음을 극복하고 멋지게 살아'였다.

이선민 작가는 "제가 스무 살에 죽을 뻔 했거든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 제가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1995년 6월 29일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에 있었던 것.

이어 이 작가는 죽을 뻔했던 과거로 인해 살고 죽는 거에 회의감을 느끼게 됐다고. 삶의 목표도 희망도 없어지게 됐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서른 살까지는 그냥 되는대로 살았다고 했다고. 또 서른 살 때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유서를 쓰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이선민 작가는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이전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다고 밝혔다. 또 일상의 루틴을 열심히 지키면서 보통의 하루, 일상을 지켜왔다고 했다.

이에 김호영이 왜 계속 유서를 쓰는 이류를 물었다.

이선민 작가는 "인간의 삶이 쉽게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뿌리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사고 후 지하철도 못 탔다고 털어놓았다.

또 그는 자신이 작가가 된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자신이 쓴 비극을 쓰고 말하면, 사람들이 공감하고 더 나아지지 않을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선민 작가는 큰 사고를 겪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자책하지 않겠으면 좋겠다. 피해자나 같이 간 사람도 사실은, 거기 가자고 했을 때 죽이러 간 것도, 죽으러 간 것도 아니다. 객관적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증상이 당장 나타나지 않아도 꾸준히 심리 치료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조언을 했다.

박미선은 "살아있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라면서 이선민 작가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했다. 또 "얼마 전 그 사고 때 대한민국 큰 충격이었고, 큰 슬픔에 잠겨 있어서 그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라면서 최근 발생한 10.29 참사(이태원 압사 참사)를 간접 언급했다.

더불어 박미선은 이선민 작가에게 "멋진 인생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선민 작가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겠다면서, 고민을 커트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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