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이대호 "제가 후배들한테 정말 무서운 형이었는데..." 40살에 울보가 됐다 [2022 GG]

삼성동=김우종 기자  |  2022.12.09 22:07
이대호가 9일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울먹이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이대호가 9일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울먹이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이대호(40)가 생애 마지막 골든글러브 수상식에서 뜨거운 눈물을 훔쳤다. 시상식이 열리기에 앞서 "웃으면서 떠나고 싶다"고 했지만, 40세 사나이의 눈물샘은 또 터지고 말았다.


이대호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대호는 역대 최고령(40세 5개월 18일)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기록을 새로 쓰며 영원히 현역 생활과 작별을 고했다.

은퇴 시즌이었지만 이대호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1(4위) 23홈런(공동 5위) 101타점(4위)의 성적을 올리며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은퇴 시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건 이대호가 최초다. 1982년 KBO 리그가 출범한 뒤 골든글러브 수상과 함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던 선수는 이대호 이전에 아무도 없었다.

수상 후 이대호는 "이렇게 골든글러브와 함께 은퇴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 롯데 이름을 다는 게 정말 마지막"이라면서 "야구 선수로 키워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선수들, 프런트 분들께 감사하다. 롯데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과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시 울먹인 이대호는 결국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12년 전 아내와 결혼했는데, 그때 아내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처음 참석하고 오늘 마지막으로 참석했다. 안 울려고 했는데, 40세가 넘어가니 눈물이 난다"면서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는 "장인, 장모님께 감사하다. TV로 보고 있을 아이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인사한 뒤 시상식 무대를 내려왔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이대호는 "정말 슬프다. 사인할 때 롯데 구단 이름을 적지도 못한다. 정말 어색할 듯하다"면서 "수상을 하면 울지도 모르겠다. 눈물이 많아졌다. 그래도 웃으면서 떠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웃으면서 떠나겠다고 다짐했으나 이대호는 다시 울보가 됐다.

시상식 후 만난 이대호는 "제가 원래 눈물이 없는 사람이었다. 저는 야구장에서 정말 강하게 했고, 후배들한테 무서운 형이었는데…. 정말 울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전에도 울지는 않았었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요. 궁금해요"라고 털털하게 말했다.

이대호는 "진짜 마지막에는 정말 멋있게 은퇴하고 싶었고, 멋있게 물러나고 싶었다"면서 "그런 부분을 제가 지켜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씩씩하게 이야기하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대호. /사진=뉴시스 이대호. /사진=뉴시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