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오른쪽)이 지난 11월 28일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리는 순간. /AFPBBNews=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오른쪽)이 지난 11월 28일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리는 순간. /AFPBBNews=뉴스1
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조규성은 이번 월드컵에서 헤더로만 2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와 함께 공동 1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규성은 이번 대회 4경기(선발 3경기)에 출전했는데, 조규성보다 더 많이 헤더골을 터뜨린 선수가 끝내 나오지 않은 것이다. 지루도 조규성보다 2경기를 더 치렀다.
앞서 조규성은 지난달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각각 이강인(21·마요르카)과 김진수(30·전북)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 0-2로 뒤지던 경기를 3분 새 2-2로 만들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한 선수가 멀티골을 터뜨린 건 조규성이 처음이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이 지난 11월 28일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는 월드컵 전체 선수들 가운데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 모로코의 유세프 엔네시리(25·세비야)와는 단 1개 차다. 아르헨티나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34·벤피카)도 조규성과 같은 공중볼 경합 승리 횟수를 기록했는데, 엔네시리와 오타멘디는 조규성보다 3경기씩 더 치렀다. 조규성의 기록이 더욱 눈부신 이유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긴 건 비단 조규성만이 아니다. 골키퍼 김승규(32·알샤밥)는 이번 대회에서 11개의 세이브를 기록해 공동 10위에 올랐는데, 특히 이 가운데 8개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찬 상대의 슈팅을 막아내 이 부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전 경기 풀타임 출전한 김문환(27·전북현대)은 6개의 크로스를 정확하게 전달해 공동 12위에,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은 공격 지역에서 73개의 패스를 정확하게 전달해 이 부문 14위에 각각 올랐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월드컵 무대, 그것도 16강 탈락으로 최대 4경기에 출전하고도 한국 선수들이 각 지표 상위권에 오른 건 의미가 큰 기록들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문환이 지난 3일 포르투갈전에서 크로스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