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 정종연 PD /사진제공=MBC, CJ ENM
지난해 다수 작품이 흥행했지만, 이 가운데 정점을 이룬 건 OTT 작품이었다. '오징어 게임' 'D.P.' 등 드라마가 떠오르며 OTT 측은 드라마에 집중했다. 그러나 올해 지상파 드라마가 선전하며 OTT는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그게 바로 예능이다. 김태호, 정종연 등 스타 PD들과 손을 잡은 OTT는 더 탄탄하고 다양한 예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 '솔로지옥' 성공 맛본 넷플릭스, 투자금 확대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논픽션 콘텐츠를 기획하는 유기환 매니저는 "2018년 '범인은 바로 너!'가 첫 예능 작품이고 그 뒤로 스탠드업 코미디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4년 동안 단 6개 작품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이젠 한두 달에 하나씩 꾸준히 선보일 것이다. 또 (비용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밝히긴 어렵지만, 확실한 건 작년보다 올해 예능 부분에 훨씬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내년엔 그보다 더 많은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말 따라 넷플릭스는 올 하반기 '열심히 일했다'라고 평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작품이 나왔다. 여러 뮤지션이 출연하는 '테이크 원', 유재석과 김연경, 이광수가 출연한 '코리아 넘버원'에 이어 현재 방영 중인 '솔로지옥' 시즌2도 있다.
또 방송국 PD 출신들이 대거 넷플릭스를 찾았다. JTBC 예능 '효리네 민박' 시리즈를 연출했던 정효민 PD는 유재석과 손잡고 넷플릭스에서 '코리아 넘버원'을 연출했다. '코리아 넘버원'은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이 한국의 장인을 찾아가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는다. 세 사람의 이색 케미가 주목받았다. 이어 tvN 예능 '대탈출'과 '더 지니어스' 시리즈를 연출한 정종연 PD는 tvN 퇴사 후 첫 행보로 넷플릭스를 택했다. 새 예능 '데블스 플랜'은 최대 5억 원의 상금을 차지할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으로, 오는 2023년 오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다수 PD가 넷플릭스와 작업을 진행, 내년엔 더욱 풍성한 예능 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 티빙 살린 '환승연애2'→BL 소재 도전한 웨이브
/사진제공=티빙
지난 7월 공개된 '환승연애2'는 방송 내내 화제성을 놓치지 않았다. 60분 정도 방송분이었다면 회차가 거듭될수록 점차 늘어갔고 마지막 회엔 3시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출연진들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으며 어마어마한 화제성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 티빙에 따르면 올해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누적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 한 작품은 '환승연애2'였다. 워낙 인기리에 공개된 만큼, '환승연애2' 리뷰 콘텐츠, 출연자 패러디 등까지 등장했다. 티빙을 살린 '환승연애2'는 시즌3 제작까지 확정하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또 티빙의 주안점은 방송사 출신 PD들과의 협업이다. '무한도전'을 연출한 MBC 출신 김태호 PD와 '서울체크인', '캐나다 체크인'을 함께 했다. 'ㅇㅇ체크인' 시리즈는 이효리의 잔잔한 라이프 스타일을 그리지만 화제성을 휘어잡을 만큼 크게 성공했다.
/사진제공=웨이브
웨이브 역시 임 프로듀서의 뜻에 따라 열린 마음으로 바라본다며 2023년 역시 이와 비슷한 길을 걸어갈 거라도 밝혔다. 이는 최근 공개된 '좋아하면 울리는 짝! 짝! 짝!'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좋아하면 울리는 짝! 짝! 짝!'은 반경 10m 안에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하트가 뜨는 '좋알람' 앱을 설치한 남녀 8인의 하트 쟁탈 프로그램이다. 한 남성 출연자가 자신에게 하트를 준 상대가 다른 남성인 걸 깨닫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웨이브는 좀 더 열린 시각으로 콘텐츠를 바라봤고, 결론적으로 타 OTT 플랫폼과 다른 길을 걷게 됐다.
◆ 쿠팡플레이 면 세운 'SNL 코리아'
/사진제공=쿠팡플레이
현재 공개되는 'SNL 코리아' 리부트 시즌3에선 김아영이 이목을 끌었다. 주현영과 비슷한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또 'SNL 코리아' 리부트의 특징은 배우들의 이면을 부각한다는 점이다. 시즌2에선 얌전하고 조용한 이미지를 갖는 배우 신혜선이 각종 신조어와 욕설을 내뱉어 친근한 모습을 보였고 시즌3에선 송승헌이 유쾌한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쿠팡플레이는 이 외에도 '사내 연애' '체인 리액션' 등 다양한 소재에 도전 의식을 보이기도 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