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염경엽, 두산 이승엽, NC 강인권, 삼성 박진만 감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사진=뉴시스, OSEN, 삼성 제공
지난 시즌을 마치고 10개 구단 중 4개 팀이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LG는 염경엽(54) KBO 기술위원장을 새로 임명했다.
감독 대행 꼬리표를 뗀 이들도 있다. 삼성 박진만(48), NC 강인권(50) 감독이 정식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두산은 '국민타자' 이승엽(46) 감독을 선임했다.
올해도 우승의 염원을 풀지 못한 LG는 감독 교체로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염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은 사령탑이다. 2012년 넥센(현 키움)의 지휘봉을 잡아 2013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201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2017년에는 SK(현 SSG) 단장을 맡아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고, 2019~2020년에는 SK 감독을 지냈다. 감독 통산 정규시즌 성적은 6시즌 738경기 406승 7무 325패(승률 0.555)이다.
비록 감독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기발한 작전과 효율적인 선수단 관리 능력 등 풍부한 경험을 갖춘 덕에 LG와 3년 21억원의 계약을 맺고 현장으로 돌아왔다.
박진만 감독은 올해 8월 1일 자진 사퇴한 허삼영 전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삼성은 정규시즌을 7위(66승 2무 76패)로 마치긴 했지만, 박진만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28승 22패로 이 기간 승률 4위(0.560)에 올랐다. 구단은 안정적으로 팀을 이끈 박진만 감독을 시즌 후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강인권 감독도 마찬가지다. 5월 이동욱 전 감독이 물러난 뒤 팀을 맡아 성적을 끌어올렸다. 대행 기간 중 58승3무50패 승률 0.537의 성적을 올리고 정식 사령탑이 됐다.
하이라이트는 이승엽 감독이다. 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국민타자'였만 코치 경험이 전무하다. 두산의 파격 선택이었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이 지도자로서의 확실한 철학과 비전을 갖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산의 재도약을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박진만 감독과 이승엽 감독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두 감독은 선수 시절 삼성과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활약한 절친한 친구 사이다. 두 사령탑의 선의의 경쟁도 볼거리다.
염경엽 감독의 우승 도전, 그리고 초보 사령탑 3인의 지도력이 2023 KBO리그를 수놓을 예정이다.
/그래픽=이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