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우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김지우의 투구 폼. /사진=본인 제공
① "박태환도 높이 평가" 16세 수영 천재 노민규, 올림픽을 꿈꾼다
② '15세에 188㎝' 여자배구 이지윤, 대형 센터로 쑥쑥 큰다
③ '중2 때 전국대회 MVP' 임연서, 女농구 특급 가드 기대주
④ '韓 피겨 최연소 메달' 김유재 "연아 언니가 제 이름만 알아줘도..."
⑤ 중2가 벌써 138㎞, 게다가 홈런왕까지... '투타 괴물' 유망주 김지우
"중2에서는 톱 클래스 중 한 명이다."
그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스승의 평가다. 아직 투수와 타자가 모두 좋다는 앳된 얼굴의 소년. 장차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수도 있는 대형 유망주. 바로 서울 강남중학교에 재학 중인 김지우(15)다.
김지우를 지도하고 있는 김정길 강남중 감독은 "(김)지우는 공·수·주를 모두 갖췄다"면서 "우리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1학년 말부터 뛰기 시작해 (3학년이 되는) 2023년에는 우리 학교 주축으로 팀을 끌고 나가야 할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 레벨에서도 톱 클래스다. 자기 관리를 잘해 열심히 올라간다면 본인 생각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제일 중요한 건 결국 본인이 얼마만큼 몸을 잘 관리하며 성장하느냐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강남중학교를 찾아 김지우를 만났다.
◇ "야구가 싫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일반적으로 야구 선수를 꿈꾼다면,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지우는 1학년 때부터 야구공을 잡았다.
"7살 때 아버지와 야구를 같이 보고 있었다. 팬들도 있고, 정말 야구가 재미있게 보였다. 동네에서 시작하다가 직접 하니 더욱 재미있었다. 이수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정식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5학년 때까지 포수와 투수를 같이 보다 6학년 때부터 3루수와 투수로 함께 많이 뛰었다."
학생 야구에서는 실력 좋은 선수들이 투수와 타자로 모두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우투우타인 김지우는 현재 투수와 3루수로 뛰고 있다. 벌써 키가 182㎝이지만 아직도 몸이 한창 성장하고 있는 시기. 그래서 중학교 투수들 사이에서 시속 130㎞ 이상의 공을 던지면 최정상급 레벨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김지우는 130㎞대 초반이 아닌 중후반의 구속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대회에 나가 스피드건으로 측정했을 때 138㎞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여기에 타자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 중학 대회에서는 총 11개의 홈런을 때려냈으며, 2022 중학 추계 왕중왕전 야구 대회에서는 홈런왕까지 차지했다.
'투타 괴물'로 성장한다면 미래에 '제2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될 수 있다. 김지우는 "아직 타자와 투수 중 뭐가 더 하고 싶다고 고르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꼭 하나를 선택하라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타자를 해보고 싶다. 투수는 선발의 경우 5일에 한 번씩 나가는데, 타자는 매일 나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승부욕도 강하다. 그는 "경기할 때 잘하지 못하면 저한테 화가 많이 나는 편이다. 나중에는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자란 김지우는 "아버지가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MBC 청룡(LG 트윈스 전신)을 좋아하셨다고 한다. 지금은 LG 트윈스를 응원하신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아버지를 따라 일주일에 한두 번씩 잠실구장을 찾았다. 아버지는 골프와 격투기를 하실 정도로 운동 신경이 좋다. 그래도 아버지께서 제게 야구를 권유하신 건 아니다. 제가 정말 야구가 하고 싶다고 했고, 부모님께서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초등학교부터 지금까지 야구가 싫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지우의 타격 모습. /사진=본인 제공
김지우가 2022 서울특별시야구소프트볼협회 대회서 MVP를 차지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그의 롤모델은 누구일까. 김지우는 "고우석(25·LG) 선배를 좋아한다. 저도 던지는 폼이 고우석 선배와 닮았다. 직접 보게 된다면 정말 신기할 것 같다. 타자로는 이정후(25·키움) 선배가 진짜 대단한 것 같다. 매일 기복 없이 꾸준히 잘하는 게 놀랍다. 메이저리그까지 포함하면 가장 좋아하는 야구 선수는 오타니다. 투타에서 모두 수준급 실력을 보이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제가 물론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지만, 어릴 적부터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꿈을 꾸며 노력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지우는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투구 수 제한이 있는 가운데, 중요한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로 마운드를 책임질 전망. 그는 "잘 던지면 좋겠지만, 제가 못 던질 수도 있다. 그래도 최대한 그런 상황을 즐기며 이겨내려고 한다. 긴장은 하겠지만, 피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면서 "투수로서 볼넷은 당연히 내주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또 삼진을 잡는 게 멋있긴 하지만, 투수는 공 하나만 던져서 아웃카운트를 챙길 수 있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질 줄 안다. 빠른 볼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게 가장 좋다. 학년이 점점 올라갈수록 타자들의 콘택트가 좋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 변화구 비중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저만의 자신감"이라고 설명했다.
야구를 안 할 때 집에서는 주로 뭘 할까. 김지우는 "다른 특별한 취미가 있다기보다는 집에서도 항상 야구용품을 만지고 논다. 배트를 잡고 있기도 하고, 글러브를 끼고 야구공을 만지기도 한다. 뭔가 공을 잡고 있다는 게 재미있다. 훈련이 좀 일찍 끝나는 날에는 KBO 리그를 본다.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도 꼭 챙겨보는 편"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부모님을 향한 감사 인사와 함께 각오를 전했다. 김지우는 "항상 대회 경기가 끝나면 부모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잘하는 날에는 잘했다고 칭찬해주시고, 못했더라도 늘 다독여주신다. 매일매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한 뒤 "내년에도 동기들과 화합해 서울시 대회뿐 아니라 전국 대회에서도 우승을 해보고 싶다. 일단 다치지 않게 몸을 잘 만들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 언제나 인성이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지우가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 /사진=본인 제공
김지우가 스타뉴스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생년월일 : 2008년 1월 7일
- 체격 : 182cm, 85kg
- 취미 : 노래 감상
- 롤모델 : 키움 이정후, LG 고우석,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 주요 경력
2021년 중학교 저학년리그 최우수선수상(MVP)
2022년 중학 추계 왕중왕전 야구 대회 최우수선수상(MVP) 및 홈런상
/그래픽=이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