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김태경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상무 야구단에 입대한 후 구위나 제구력 쪽으로 더 신경을 쓰고, 체력적으로도 준비를 잘해서 나가겠다"며 입대 소감을 밝혔다.
김태경은 오는 1월 16일 충청남도 논산시 육군훈련소에 입영하며 병역 의무 해결에 나선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게 된 그는 2024년 7월 15일까지 군인 신분이 된다.
김해삼성초-내동중-마산용마고를 졸업하고 2020년 NC의 1차지명으로 입단한 김태경은 2022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16경기에 등판했다. 성적 역시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25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전 선발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김태경은 초반만 해도 롱릴리프로 주로 나왔다. 그러나 7월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후 8월 7일 사직 롯데전(5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이후 선발로 기회를 부여받았다. 8월 이후 6번의 선발 등판에서 4번이나 5이닝을 넘기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본 김태경은 "그렇게까지 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회 없이 잘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운 좋게 잘 풀렸다"고 했다. 특히 8월 이후 활약에 대해서는 "그전에는 밸런스가 잘 안 맞았는데, 2군에서 코치님들과 회전 수나 구위를 살리는 방향으로 하면서 잘 맞아떨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경을 한 단계 성장시켰던 '터닝 포인트'는 언제였을까. 그는 단연코 9월 18일 고척 키움전을 꼽았다. 당시 신민혁(24)을 대신해 선발투수로 나선 그는 5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선발승을 거뒀다. 특히 올해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1위에 오른 안우진(24)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게 컸다.
이날 경기를 떠올린 김태경은 "이전까지는 실력보다는 운이 더 컸다고 생각했는데, 키움전 이후 투수로서도 한 단계 성장한 기분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 등에 대해서도 생각한 게 많은 경기여서 앞으로 성장 방향을 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NC 김태경이 지난해 9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강인권(50) NC 감독은 시즌 종료 후 김태경이 상무 야구단 입대 신청을 한 상태에서도 올해 선발투수 후보로 꼽을 정도로 기대했다. 김태경은 "(강인권) 감독님도 시즌 종료 직후에는 '군대를 바로 안 가고 내년 선발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며 "구단이랑 대화를 나누고 나서 군 입대 쪽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NC에는 최근 투수 최성영(26)과 전사민(24), 김재균(24) 등 전역자, 그리고 현재 복무 중인 투수 배민서(24)와 내야수 최정원(23) 등 상무 야구단을 다녀온 선수들이 많다. 최성영은 지난해 9월 전역 후 "초반에는 욕을 조금 먹는데, 막판 되면 항상 칭찬받고 전역하는 게 NC 출신이다"고 했다.
김태경은 입대 선배들에게 "요즘은 훈련 시설 등이 너무 좋기 때문에 몸 만들고 준비하기에 괜찮고, 가서 잘 어울리고 크게 벗어나지 않는 행동만 하면 좋을 것이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또한 함께 입대하게 된 지난해 신인 박동수(24)와는 "가서 잘 준비해서 돌아오는 시즌에는 우리가 휩쓸자"는 얘기를 했다며 웃었다.
훈련소에서 5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게 된 김태경. 이 기간 동안 편지를 보내줬으면 하는 선수가 있을까. 그는 "이용준(21)이나 김주원(21) 같은 친구들은 한 번씩 해줬으면 좋겠다"며 웃음 지었다. 특히 "주원이가 연락을 잘 안 한다"며 농담을 던진 그는 "편지 한 통이라도 받아봤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김태경은 18개월 동안 잠시 떨어져야 할 NC 팬들에게 "군대 가서 많이 못 보지만, 안에서 몸 잘 만들어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테니까 기다려주시길 바란다"며 인사를 전했다.
김태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