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검, 가수 던
박보검과 던, 두 명의 FA 대어가 가요계에 새 둥지를 틀었다.
30일 배우 박보검, 가수 던의 새 소속사 전속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졌다. 박보검은 더블랙레이블, 던은 앳 에어리어에 둥지를 튼 것. 최근 FA에서 핫했던 인물들이 동시기에 새 거처를 정해 관심이 집중됐다.
먼저 이날 오전 일찍 소식을 알린 건 박보검 측이었다.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은 박보검과 매니지먼트 계약 체결을 했다고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박보검은 앞서 YG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이적설이 돌았지만 이를 모두 부인하고 더블랙레이블로 거처를 선택했다.
박보검의 YG 이적설이 나온 배경은 더블랙레이블의 수장 테디가 과거 YG의 대표 프로듀서로 오랫동안 활동해왔으며, YG와 더블랙레이블이 협력사의 관계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블랙레이블은 최근 YG 대표 아티스트 빅뱅 멤버 중 태양을 영입하기도 했다. 솔로로 활로를 넓힌 태양은 빅뱅 멤버로서도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배우 박보검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타워에서 열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 VIP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산'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오는 27일 개봉. 2022.07.2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렇다면 왜 '배우' 박보검이 '가수' 매니지먼트로 유명한 더블랙레이블과 전속계약을 맺었을까. 박보검이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이후 FA에 나왔을 당시 업계에선 박보검이 향후 배우로서의 활동 외에 가수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히 열고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말이 돌았다. 특히 박보검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겠단 포부였으며, 배우 소속사만이 아니라 가요 소속사와도 미팅을 하겠단 의사를 보였다. 그래서 하이브 이적설 역시 나올 수 있었다.
가수 위주의 전소미, 자이언티, 알티, 로렌, 빈스, 브라이언체이스, 엘라그로스 등이 소속됐던 더블랙레이블이 박보검을 위해 배우 파트를 신설할 것으로 보인다. 박보검의 영입은 더블랙레이블 차원에서도 YG 못지않게 대형 기획사로 몸집을 키우는 데에 분기점이 될 수 있는 호재다.
더블랙레이블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박보검 배우와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박보검 배우의 매력과 재능이 다양한 만큼 여러 분야와 배우로서의 매력도 더욱 깊어질 수 있도록 '더블랙레이블'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 전세계를 아우르는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가수 던(DAWN)이 8일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미니앨범 '던디리던(DAWNDIDIDAWN)'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타이틀곡 '던디리던'은 808 사운드의 미니멀한 힙합 장르의 곡으로, 휘파람 리프와 드럼 비트가 인상적이다. 제시가 피처링 참여와 더불어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고, 소속사 피네이션 수장 싸이가 전체 프로듀싱 및 애드리브에 참여했다. / 사진제공 = 피네이션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던은 프로듀싱팀 그루비룸이 설립한 레이블 앳 에어리어의 아티스트가 됐다. 앳 에어리어는 공식 SNS 계정으로 던과의 전속계약 체결을 알렸다. 던 역시 '현아의 남자친구' 타이틀을 벗어난 후 솔로 아티스트로서 어느 정도의 역량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됐던 인물. 그가 전 소속사 피네이션에선 현아와 공식 열애를 하면서 현아와 함께 앨범도 발표했던 터라 '여자친구의 그늘' 아래서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도 던의 가수로서의 역량이 기대된다는 여론도 일부 형성돼 있었기에, 새 거처를 찾은 던이 특유의 감각적인 무드로 가요계에 등판하는 모습을 기대케 한다.
그루비룸은 앳 에어리어를 통해 "2023년 첫 번째 새로운 식구로 던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던은 평소 멋있게 보고 있던 아티스트다. 그의 잠재된 예술성이 최대한 발휘되고 음악적 갈증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 서포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던 역시 "그루비룸, 앳 에어리어와 함께 하게 되어 설렌다. 아티스트로서 나아갈 지향점에서 깊은 공감대를 만들어줘 든든하다. 마음껏 음악 활동을 펼치고 싶고, 앞으로 공개될 음악들도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앳 에어리어는 R&B 아티스트 제미나이, 래퍼 미란이가 소속돼 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