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청은 31일 '직장운동부 단원(코치, 트레이너) 공개채용 최종합격자 공고'를 통해 빙상 코치 합격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이날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앞으로 계획에 대해 앞으로 정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민정을 비롯한 성남시청 소속 선수단은 앞으로도 당분간 코치 없이 대회를 준비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앞서 성남시는 지난해 12월 공석이던 빙상팀 코치를 뽑는 채용 공고를 냈고, 러시아로 귀화했던 빅토르 안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빅토르 안은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한때 한국 쇼트트랙 간판선수로 활약하다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선수 은퇴 후엔 중국 대표팀 코치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베이징 대회에선 편파 판정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의 국내 복귀 추진 소식에 빙상지도자연맹은 성명을 내고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했을 당시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가 귀화 직전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며 "이중국적이 안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간 뒤 몰랐던 척했던 것"이라고 반발했다.
면접까지 진행한 빅토르 안은 최종 후보에는 오르지 못한 채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그의 탈락 소식이 전해진 직후 최민정 등 선수들이 "코치 선발 과정이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선발이 아닌,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원자 중 코치, 감독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문을 SNS에 올려 빅토르 안을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최민정은 31일 수정글을 통해 "지난 1월 9일 성남시에 제출한 입장문을 SNS에 올리게 돼 우선 쇼트트랙을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면서 "선수가 어떠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입장문을 낸다는 건 너무도 조심스럽고 건방져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냈던 이유는 최근 성남시청 코치 선임을 둘러싸고 나오는 기사와 얘기들로 인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 덕목들은 뒷전에 있고 사회적인 이슈들이 주를 이뤄 선수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