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고데기 학폭이 쥐포구이?..'SNL' 저질 희화화 또 논란[★FOCUS]

한해선 기자  |  2023.01.31 15:28
/사진=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 캡처 /사진=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 캡처


학교폭력을 희화화 한 '저질 웃음'이 피해자를 또 한 번 울렸다. '학폭 인지 감수성'을 상실한 'SNL 코리아'다.

지난 28일 공개된 'SNL 코리아' 시즌3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를 패러디한 '더 칼로리' 코너가 다뤄졌다.

'더 칼로리'는 코미디언 이수지가 '더 글로리' 속 학폭 피해자 박연진(송혜교 분)을 패러디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더 글로리'는 학폭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고데기로 팔 다리 등을 가해한 장면으로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날 공개된 '더 칼로리' 장면에선 학폭 가해자가 이수지 앞에서 쥐포를 태워 이수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수지는 살이 쪘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한 것.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 장면이 진짜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희화화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사진=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 캡처 /사진=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 캡처


'더 글로리' 속 학폭 내용은 17년 전인 지난 2006년 청주에서 중학교 3학년 3명이 동급생 1명을 20일 동안 폭행하면서 고데기로 화상을 입혔던 실제 사건이었다. 이 가운데 가해자 A양은 집단 흉기를 이용해 폭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법원은 A양을 가정에 돌려보내 관찰하게 하는 수준의 처분만 내려 공분을 샀다.

피해자가 실재하는 '고데기 학폭 사건'을 '쥐포 굽기' 장면으로 보여준 것은 학폭을 꼬집으려는 의도와 다르게 '조롱'으로 보일 수 있었다. 게다가 이어진 장면에선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복수를 한다면서 가해자와 딸을 살찌게 만드는 계획이 최고의 복수라고 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 역시 일부 체형을 조롱하는 장면으로 느껴지기 충분했다.

'SNL 코리아'는 앞서서도 MZ세대 조롱, 엉터리 수어 사용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풍자를 잘못 남용하는 바람에 약자를 또 울려버린 'SNL 코리아'. 시즌3 마지막회마저 반성 없는 가벼운 연출이 매우 아쉽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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